| 중국 소비트렌드 맞는 맞춤형 수출전략 필요 / 김동철 |
| 2024년 12월 10일(화) 19: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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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 몇 년간 정치적 불확실성과 중국 경제의 내수 성장 중심 전환, 글로벌 경제 둔화 등의 요인으로 한국과 중국 간 교역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특히 정치적 긴장과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양국 간 경제 협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중국의 경제 성장률 둔화와 내부 구조 조정으로 인해 한국의 대중 수출이 감소해 지난해 한국의 대중국 무역수지가 한중 수교 31년 만에 처음으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의 중요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중국은 미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소비시장으로 내수 중심의 성장체제 전환 기점인 2000년부터 현재까지 연평균 8.4% 성장하고 있다. 2023년 소비재 수입액은 사상 최고치인 2천320억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의 소비 트렌드는 급격히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화, 친환경 및 건강 제품에 대한 관심 증가, 중산층의 성장과 프리미엄 제품 선호, 그리고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소비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중국 시장의 성공적인 진출을 위해서는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춘 맞춤형 수출 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디지털 기반 마케팅 강화 및 라이브커머스 활용이다.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전자상거래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 2023년 온라인 소매 매출은 3천23조원으로 미국(1천348조)보다 2.2배 높다. 특히 라이브 커머스와 소셜 미디어 기반의 쇼핑이 매우 활성화돼 있다. 웨이보, 샤오홍슈, 더우인과 같은 플랫폼에서 인플루언서와 협력해 제품 홍보를 강화할 수 있고 빠르게 성장중인 라이브 커머스를 적극 활용해 구매 전환율을 높일 수 있다.
둘째, 프리미엄 및 맞춤형 제품 라인 강화다. 중국 중산층과 고소득층의 소비는 점차 고급화되고 있으며 소비자들은 품질이 우수하고 브랜드 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한다. 특히, 한국 화장품, 패션, 건강식품 등은 이러한 트렌드에 부합하는 분야다. 소비자의 요구에 맞춘 맞춤형 또는 개인화된 제품을 제공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
셋째, K-컬쳐와 연계된 마케팅을 활용할 수 있다. 중국의 Z세대는 약 2억6천400만명으로 여전히 K-컬쳐에 열광하고 있다. 한국 드라마를 보고, 한국 아이돌 콘서트를 직관하며, 한국적인 음식을 맛보기 위해 중국 내 한국거리를 찾는다. 따라서 한국 디자인, 향, 패키지를 활용한 한국 이미지를 반영하거나 최신 K-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넷째, 정책 및 규제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중국의 무역 정책 및 수입 규제는 자주 변경되므로 수출 절차와 품목 허가 관련 규정 등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특히 식품, 화장품, 전자제품 등의 경우 다양한 인증 요구 사항이 있을 수 있어 사전에 이를 준비해 수출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한국화학융합 시험연구원 등 현지 인증기관과 협력해 인증 취득 과정을 단축하고 규제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다.
중국은 가깝고도 먼 나라다. 이 말은 정치, 경제, 문화 등 모든 분야에 적용되는 말이 아닌가 싶다. 비슷하면서도 다르며, 무엇인가 될 듯 하면서도 잘 되지 않는다. 단순히 지리적 이점, 문화적 유사성 등을 이유로 쉽게 생각하면 성공하기 힘든 곳이다.
그러나 중국 시장은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는 버릴 수 없는 매력적인 시장이다. 14억이 넘는 소비 인구를 가지고 있는 놓칠 수 없는 시장임에는 틀림없다. 이에 성공적인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 소비자들의 트렌드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하고 거기에 맞는 대응 전략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