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대 대한체육회장 출마 선언 강태선 회장 “변화·개혁, 신뢰받는 체육행정 이끌 것” 스포츠에 경영 마인드 도입 비인기 종목, 경기에 축제 더해 활성화 ‘4년을 8년 처럼’ 투명한 운영 시스템 구축…밝은 스포츠 미래 열 것 ‘반쪽짜리 체육회 법인화’…현실 반영한 실효성 있는 방안 모색중 박희중 기자

2024년 12월 10일(화) 20:13

강태선 제42대 대한체육회장 후보가 10일 광주시체육회 기자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스포츠는 경제이며, 스포츠 선진국이 경제 선진국’이라는 신념으로 대한체육회를 투명하고 책임감 있게 경영해 국민에게 신망받는 조직으로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전국을 순회하며 체육계 여론을 수렴 중인 강태선(75·블랙야크 회장·출마의향서 제출에 따라 현재 서울시체육회장 직무정지) 회장이 지난주 부산에 이어 10일 광주를 찾아 기자들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강 회장은 “체육 행정을 투명하고 유능하게 개선하는 ‘Change our SPORT’(우리의 체육을 일신하자) 슬로건 아래 ‘군림하지 않고 지원하는 체육 행정’, ‘현장의 수요와 요구에 부응하는 실효적인 체육 행정’을 구현,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스포츠, 국민과 함께하는 체육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이를 위한 공약으로 ▲‘투명한 예산 집행’과 ‘외부 감사시스템 도입’으로 신뢰 구축 ▲스포스산업 활성화를 통한 스포츠 경쟁력 제고 ▲학교체육 정상화와 선수·지도자 처우 개선 ▲글로벌 스포츠 역량 강화로 대한민국 스포츠 국제적 위상 제고 ▲스포츠를 통한 국민 건강과 삶의 질 제고 등을 제시했다.

현재 일선 시·도체육회에서 민선체육회 출범에도 불구하고 체육계의 자율성이 부여되지 않는 예산 집행 등 반쪽짜리 법인화에 대한 개선 요구가 크다는 지적에 강 회장은 “이를 극복할 실효적인 방안을 모색 중이다. 무엇보다 정부와 신뢰를 기반으로 한 투명한 시스템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체육정책의 방향성 제고를 위해 시·도체육회, 종목단체와 적극 소통하겠다”고 다짐했다.

엘리트 스포츠 비인기 종목 활성화 방안에 대한 질문에 강 회장은 “비인기 종목도 관중이 많이 오면 인기 종목이 되는 거다. 관중이 안 와서 비인기 종목인데, 경기를 이벤트화해 축제로 만들면 인기 종목이 된다. 안 팔리는 물건을 파는 게 영업이고, 그게 경영”이라고 밝혔다.

강 회장은 “이번 광주 방문에서 2038 하계 아시안게임 광주·대구 공동 유치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었다”며 “2036 서울올림픽을 유치할 예정이다. 스포츠관광과 융·복합을 통해 주요 지자체들이 글로벌 스포츠관광도시로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

강 회장은 “8년 동안 4년만 일한 것 같이 한 사람도 있고, 4년을 8년 같이 쓰는 사람도 있다. 나는 4년을 8년 같이 일하겠다. 그게 경영”이라며 임기내 약속한 것들을 이루겠다고 자신했다.

마지막으로 체육회장 후보 단일화에 대해서는 “진정한 스포츠 정신을 바탕으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게 우선이다. 지금의 체육회 불신과 불통의 벽을 깨고 새로운 변화와 개혁을 위한 길이라면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하겠다”고 덧붙였다.

강 회장은 산악인이면서 BYN블랙야크를 창업한 자수성가형 기업가다. 경영과 환경 전문가임을 내세워 대한 체육회 행정을 일신할 최고 전문가임을 자신하고 있다. 체육계에서 다소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으나 실제 1990년대부터 대한산악연맹 부회장을 맡은 뒤 대한체육회 대의원, 서울시체육회 이사, 대한골프협회 이사 등을 거쳐 지난해부터 서울시체육회를 이끈 명실상부한 체육인이다.

/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