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자승자박(自繩自縛)

2024년 12월 11일(수) 19:47

명리학(命理學)에서 편관(偏官)은 강력한 도전정신과 야망, 권력과 욕심을 상징하지만, 그 에너지가 균형과 조화를 잃으면 독선과 파괴로 변질된다.

최근 대한민국 정치권은 이 편관(偏官)의 어두운 단면을 극명히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구상과 실행, 그리고 여당 의원 105명의 탄핵 기권은 국민의 뜻을 외면한 편관(偏官)의 욕심이 탐욕무도(貪慾無道)로써 드러난 것이다.

잘못된 비상계엄이라는 초유의 상황은 헌정질서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며 무모한 권력욕의 위험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또한, 국민 대다수가 대통령 탄핵에 찬성하는 상황에서 여당 의원들은 책임을 회피하고 기권으로 일관했다.

이는 아전인수(我田引水), 즉 자신들만의 이해관계를 지키기 위한 행동이었고, 용기를 잃은 그들의 태도는 마치 호랑이를 탄 채로 내릴 수도, 나아갈 수도 없는 상황을 자초했다.

권력은 국민의 신뢰와 지지라는 뿌리 위에 설 때만 의미를 가진다. 그러나 편관(偏官)적 욕망에 사로잡힌 권력은 필연적으로 국민과 멀어지게 된다.

아무리 강한 나무라도 무리하게 굴리면 부러지고, 대의(大義)를 보지 못하는 사사로운 욕심은 자신이 만든 줄에 스스로 얽매이게 되는 자승자박(自繩自縛)이 되는 것이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정치적 실책이 아니다.

권력을 유지하기 위한 무모한 선택들이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었고, 그로 인해 국내여론은 더 강하게 돌아섰고, 국제사회에서 지금껏 쌓아 올린 대한민국의 위상은 한순간에 무너지는 불행한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천망회회, 소이불루(天網恢恢 疏而不漏)’라는 말이 있다. 이는 “하늘의 그물은 넓고 성기지만 악행을 놓치지 않는다”는 뜻이다. 역사 속에서 무너진 권력의 사례는 이를 여실히 증명한다.

편관(偏官)은 지혜롭게 다루면 혁신과 발전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그러나 탐욕과 독단으로 흐르면 토사구팽(兎死狗烹) 즉, 필요할 때는 이용당하고, 목적을 달성하면 버려지는 운명을 피할 수 없다.

이번 사태는 여당과 대통령에게 경고다.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한 권력은 결코 오래가지 않는다.

역사의 교훈은 변하지 않는다. 무모한 편관(偏官)의 권력욕은 결국 파멸로 이어진다.

국민이 무서운 것은 투표용지가 아닌 그들이 가진 정의와 분노다. 권력은 스스로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뜻을 따를 때 유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