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소개 영광”…연회장 울려퍼진 한국어 연회장 스웨덴 대학생 사회자 한국어 깜짝 소개 연합뉴스

2024년 12월 11일(수) 20:25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소개하게 돼 영광입니다.”

10일(현지시간) 오후 스웨덴 스톡홀름 시청사에서 열린 ‘2024 노벨상 시상식’ 연회장내에 뜻밖의 ‘모국어’가 울려 퍼졌다.

소설가 한강의 수상 소감 차례를 소개하던 스웨덴 대학생 사회자가 한국어로 그를 깜짝 소개했다. 언론사에 사전 배포된 프로그램 큐시트에는 없던 내용이다.

연회에 초대된 칼 구스타프 16세 스웨덴 국왕,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를 비롯한 귀빈 1천250여명은 물론, 생중계된 연회를 통해 한국 문학의 위상을 다시 한 번 각인시킨 순간이었다.

이날 연회에 앞서 스톡홀름 콘서트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도 당초 한국어로 한강을 호명할 예정이었으나 막판에 무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스웨덴 한림원을 대표해 문학상 시상 연설을 한 엘렌 맛손 종신위원은 당초 연설문을 스웨덴어로 낭독한 뒤 마지막 두 문장을 한국어로 호명할 예정이었으나 영어로 한강을 무대로 안내했다.

자칫 ‘어색한’ 한국어 발음으로 권위 있는 시상식의 집중력과 무게감이 흐트러질 가능성을 우려해 계획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어 번역 의뢰를 받았던 박옥경 번역가는 “시상식을 며칠 앞두고 (맛손 측에서) 도저히 어려울 것 같아서 결국 영어로 하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