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운의 캔버스산책]초록의 흔적, 삶의 결을 따라 |
 | | ‘마음산책-흔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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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잎클로버는 단순한 행운의 상징이 아니다. 그 꽃말의 유래는 나폴레옹의 이야기처럼 극적인 순간에서 비롯됐지만, 본질적으로 네잎클로버는 상처를 딛고 자라는 생명의 흔적이다. 사람이 밟거나 동물과 곤충에 의해 생장점이 손상됐을 때 새롭게 돋아나는 잎이 네 잎, 다섯 잎, 여섯 잎 클로버가 된다. 상처가 희망이 되고, 희망이 행운으로 이어지는 이 순환은 삶 그 자체와 닮아 있다.
캔버스 위 초록의 결은 단순한 선과 색의 조합이 아니다. 그것은 시간을 품고, 감정을 담아내며, 나와 세계의 이야기를 전하는 흔적이다. 붓질 하나하나는 과거의 기억, 현재의 고민, 그리고 미래의 가능성을 쌓아 올린 결과다. 초록은 생명과 성장, 치유와 순환을 상징하며, 고요한 불안과 잔잔한 희망이 공존하는 색이다. 이 흔적은 단순히 지나간 자리라기보다 나를 형성하고 앞으로의 여정을 이끌어가는 증거이자 가능성이다.
이 작업을 5단계 색으로 풀어본다. 첫 번째 레이어는 연한 올리브색으로, 상처 입은 자리에서 시작되는 생명의 출발점을 상징한다. 두 번째는 따뜻한 라임색으로, 상처를 딛고 피어나는 회복과 희망의 에너지를 담아낸다. 세 번째는 짙은 에메랄드색으로, 삶의 복잡성과 내면의 깊이를 탐구하는 단계다. 네 번째는 부드러운 민트색으로, 치유와 회복의 순간을 담아낸다. 마지막은 밝은 흰빛 초록으로, 모든 색이 통합돼 순환의 끝에서 새로운 시작을 예고한다.
이 작업은 흔적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흔적이란 단순히 지나간 자리일까, 아니면 나를 만들어온 모든 순간의 증거일까? 초록의 결은 망설임과 결단, 상처와 치유, 희망과 가능성을 담고 있다. 캔버스 위의 초록은 생명과 치유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우리 각자가 만들어가는 삶의 여정을 보여준다.
결국, 이 초록의 여정은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과정이다. 상처 난 자리에서 새로운 잎이 돋듯, 삶의 흔적은 희망과 행운으로 이어지고 또 다른 기적을 낳는다. 작품을 감상하며 초록의 결을 따라 걷고,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새로운 이야기를 시작하길 바란다.<대인동에서 화가 강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