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정안정협의체’ 구성 제안…“초당적 협력” 국정 정상화 위해 국회와 정부 함께 참여 “한덕수 권한대행 탄핵 절차 밟지 않기로” 권성동 “국민의힘 여전히 여당” 거부 입장 김진수 기자

2024년 12월 15일(일) 19:42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5일 국정 정상화를 위해 국회와 정부가 함께 하는 국정안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이튿날인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 정상화가 시급하다. 민주당은 모든 정당과 함께 국정 안정과 국제신뢰 회복을 위해 적극 협력할 것”이라며 “국정 정상화를 위한 초당적 협력체, 국회와 정부가 함께하는 국정안정협의체 구성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경제 상황과 관련해 “지금의 위기는 근본적, 구조적인 것이 아니다”면서 “도도한 강물 위의 풍랑처럼 표면적이고 일시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위기는 반드시 극복돼야 하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또 극복해 낼 것”이라며 “세계 10위권 경제력을 일궈온 대한민국의 시장경제 시스템과 경제 당국의 역량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는 “어느 때보다 정부의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역할이 필요하다. 금융·외환 관리 당국은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빈틈없이 가동해 달라”며 “국회 제1당인 민주당도 시장 안정화, 투자 보호조치 등 경제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초당적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는 외교·안보 공백과 관련한 한미동맹 문제를 중요하게 언급했다.

이 대표는 “혼란스러운 외교·안보 공백을 메워야 한다”며 “중단된 국제사회와의 대화와 협력을 복원할 수 있는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이 대표는 “한미동맹은 굳건히 지켜질 것이고, 더욱 확장 발전될 것”이라며 “동북아 안정과 세계평화를 위한 한반도 주변국과의 협력 관계도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서 논의됐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탄핵 문제에 대해서는 “너무 많은 탄핵은 국정 혼선을 초래할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일단은 탄핵 절차를 밟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제가 어제 한 권한대행과 잠깐 통화를 했다”며 “이제는 여당이 지명한 총리가 아닌,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정파를 떠난 중립적 입장에서 국정을 운영해달라고 말씀을 드렸다. 한 권한대행도 전적으로, 흔쾌히 동의하셨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헌법재판소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달라”며 “그것만이 국가의 혼란을 최소화할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 대표는 “어처구니없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묻고 재발을 막기 위해 진상 규명과 책임 추궁도 분명해야 한다”며 “공조 수사본부 등 수사기관은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로 진실을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진상 규명을 위해 신속한 특검의 출범이 필요하다”며 “내란 관련 기관과 가담자들은 수사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국정안정·내란극복 특별위원회를 출범시켜 대한민국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민주당은 바위처럼 흔들림 없이 할 일을 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재명 대표의 ‘국정안정협의체’ 구성 제안을 거부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은 여전히 (대통령이 소속된) 여당이고, 헌법 규정에 의해서 대통령 권한대행이 임명됐다”며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당정 협의를 통해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정치를 끝까지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특히 권 원내대표는 “고위당정 또는 실무당정협의 등을 통해 윤석열 정부 임기 끝까지 여당으로서 책임 있는 자세를 취하겠다. 야당도 협력하기를 바란다”며 “마치 탄핵소추 이후 민주당이 여당이 된 것처럼, 국정 운영 책임자가 된 것처럼 행동하는 건 옳지 못하고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