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탄핵 가결]“이젠 사법적 책임 물어야” ‘신속 파면’ 한목소리 촉구 ●광주·전남 각계 “탄핵 환영” 강기정 시장·김영록 지사 “국민의 승리” 시·도교육감 “학교 교육 흔들림 없어야” 오월단체·구청장·지방의회도 “법적 단죄” 김재정 기자

2024년 12월 15일(일) 19:42

15일 대한민국 특전사동지회 회원들이 광주 북구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있다. 이날 회원들은 “특전사 장병들이 반국가 내란 세력에게 이용되지 않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지난 14일 국회를 통과하자 광주·전남 각계는 일제히 환영 입장을 밝히고 “이제는 사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신속한 파면을 촉구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 “과거의 광주가 오늘의 대한민국을 지켰다”며 “오늘은 국민이 승리한 날”이라고 밝혔다.

강 시장은 “국회를 군홧발로 짓밟고 국민을 향해 총구를 겨누려 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다”며 “1980년 5월 광주가 흘린 피와 2016년 평화로운 촛불시위 덕분에 2024년의 대한민국은 알록달록 응원봉을 들고 흥겹게 싸울 수 있었다. 더 단단한 민주주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대한민국의 과거는 현재를 돕고, 대한민국의 현재는 다시 미래를 도울 것”이라며 “역사와 국민의 힘을 믿고 한 발 한 발 앞으로 나아가자”고 의지를 다졌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 직후 발표한 도민 담화문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대한민국 헌정질서를 무도하게 파괴하려 한 반국가·반헌법·반민주 폭거 행위를 멈춰 세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살을 에는 추위에도 쉼 없이 탄핵을 외친 국민들의 승리”라며 이 같이 평가했다.

이어 김 지사는 “헌법재판소 심판 등 앞으로 남은 절차 역시, 엄중한 시대적 요구와 준엄한 국민의 명령에 따라 신속히 처리될 것이라 믿는다”고 신속한 탄핵 심판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이제 우리는 가까스로 민주주의와 국가 경제를 되살릴 첫 단추를 끼웠다”며 “모두가 힘을 모아 하루속히 12월3일 이전의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으로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선 광주시교육감과 김대중 전남도교육감도 탄핵 가결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정선 교육감은 “5·18의 아픔이 다시 반복되지 않도록 광주시민과 온 국민이 함께한 대한민국 민주주의, K-민주주의의 승리”라며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더 공고해지고 견고해지기 위해 민주시민교육을 비롯한 학교 현장 교육이 흔들림 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교육감은 “다시는 이 땅에서 5·18의 아픔과 12·3 비상계엄과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교육을 통해 민주주의 기초를 탄탄히 하겠다”며 “시국이 안정화되고 대한민국이 정상화될 때까지 광주시민과 같은 마음으로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대중 도교육감도 “국회의 탄핵 결정을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뜨겁게 환영한다”며 “국민과 국회가 헌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지극히 평화롭게 진행됐다는 점에서 교육적으로나 세계적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육감은 또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대화하고 집회 현장에도 함께 참여하는 것을 보면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봤다”며 “앞으로의 절차도 헌법기관들이 주권자인 국민의 뜻이 오롯이 반영되는 길을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광주지역 5개 구청장도 개인 SNS 등을 통해 함께 싸운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민생경제 회복에 주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은 “내란 세력 척결과 헌재의 탄핵 인용까지 힘을 모아야 한다”,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 “민주주의의 주인이 누구인지 다시 한 번 보여줬다”, “대한민국 민주주의 회복의 시작이 될 것”, “이번에야말로 사람이 아닌 사회를 바꿀 기회”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광주시의원들은 탄핵소추안 가결을 환영하면서도 “이제 탄핵을 넘어 헌정질서를 무너뜨린 내란 수괴 윤석열을 체포해 처벌해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

의원들은 “윤석열을 반드시 엄정한 심판을 받게 하고 역사의 죄인으로 기록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훼손된 민주주의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바로 세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의원들은 “역사와 법 앞에 준엄한 심판을 받으라는 시민의 명령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진보당·정의당 소속 전남도의원들도 환영 성명서를 통해 “민주주의가 승리한 위대한 날”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역사의 수치로 남을 불법 비상계엄 사태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법과 원칙대로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조속히 인용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5·18 3단체(유족회·부상자회·공로자회)와 5·18 기념재단은 공동 입장문을 내 “대한민국 헌정사에 또 하나의 역사적인 이정표가 세워졌다”고 환영했다.

오월단체들은 “부패와 권력 남용으로 대한민국을 위기로 몰아넣은 윤석열과 그 부부, 잔당들에게 법적 단죄를 향한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상공회의소는 입장문을 발표해 “지역 경제계는 이번 정치적 혼란으로 논의가 중단된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 등 지역경제 현안들이 정책과 예산의 우선순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대응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김재정·임채만·김다이·변은진·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