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의 안위보다 국가의 장래가 먼저다 / 김미남 |
| 2024년 12월 16일(월) 18:16 |
|
국회는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재적의원 3분의 2를 넘어선 찬성 204표로 가결했다. 윤 대통령은 국회로부터 탄핵소추의결서를 전달받은 오후 7시24분부터 대통령 직무가 정지됐다.
1979년 10월26일 사태 당시 선포된 비상계엄령 이후 45년 만에 다시 국민은 계엄령을 마주했다. 무장된 최정예 군 병력을 동원해 국회 의사당을 짓밟는 행위는, 국민들의 가슴에 두려움과 큰 상처를 줬다.
셰익스피어의 작품 ‘헨리 4세’에 나오는 경구에 이런 말이 있다.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 윤석열 씨는 결국 그 무게를 못 견뎌서 문제가 생겼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의 하나인 ‘멕베스’는 윤석열과 출세의 과정이 비슷하다고 하는 어느 칼럼의 글도 있다.
외곽으로 떠돌던 인물이 검찰의 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되고 이어 검찰총장으로 승진한다. 그 과정에서 보이는 능력 이상의 야망이 그 예다. 주어진 권한을 권력의 정점에 서기 위한 디딤돌로 삼았다.
멕베스는 세 마녀의 주술과 문제적 부인이 있다. 그의 부인은 멕베스 보다 더한 권력욕을 가졌다. 그녀는 잔소리하는 아내임과 동시에 교묘한 책략가가 되어 남편을 부추긴다. 작품 속의 이야기다. 그 결과 나라가 혼란에 빠지고 내란이 일어나 전복된다.
사람은 위급한 상황에서 본성이 드러난다고 한다. 정치인들도 지난 12월3일 비상계엄이 선포된 비상시국에 본성이 드러났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국회의 계엄 해제 과정에서 보여줬던 결기와 달리, 계엄 해제 이후 너무도 다른 행보와 모습을 보였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도 그렇다. 같은 당 김재섭 의원에게 “탄핵 반대해도 1년 후에 다 찍어주더라”라고 말했다. 지금은 탄핵보다 더 중요한 건 대통령제 폐해에 대한 개헌의 최적기라는 터무니없는 주장까지 했다.
국가의 위기 시국에도 한 대표와 윤 의원처럼 국가와 국민의 장래보다 개인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는 정치인들이 있다. 탄핵 이후 개인의 정치적 입지를 먼저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묻지 않을 수 없다. 국가와 국민보다 개인의 미래가 더 중요한가?
이재명 당대표가 대통령선거에 불출마한다면 바로 탄핵에 찬성하겠다는 보수 측 사람들도 많았다. 보수의 궤멸과 이재명에게 정권을 넘길 수 없다는 극단적인 이유를 들어 탄핵을 반대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지난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 선거 당시 부산에 출마했다. 낙선할게 당연한 줄 알면서도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 서울 종로를 포기하고 부산(북구강서구을)에 출마했다.
작금의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선거에 낙선해 당장은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거나 고통스러워할 것이다. 대의명분이 있고 개인의 안위가 아닌 국가와 국민을 위해 선택한다면 국민은 오랫동안 기억한다. 언젠가는 반드시 뜻한 바를 이루고, 큰 정치인과 리더가 되도록 응원할 것이다.
리더가 되려고 한다면 조그마한 이익보다 대승적 판단과 큰 결단의 길을 가라!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무슨 일이든 끝마무리가 힘들다. 혼란한 정국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전쟁에서도 철수가 더욱 힘들어 정예부대를 남긴다고 한다. 군기가 강한 부대도 철수 과정에서 오합지졸이 될 수 있다. 패전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처럼 1년만 지나면 잊어버린다는 정치인은 리더가 될 자격이 없다. 윤석열 정권도 탄핵 이후 개인의 안위와 사익이 우선시돼 정국이 더욱더 혼란 상태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
진정한 국가의 리더는 난세에 나타난다. 이럴 때일수록 개인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는 차세대 지도자가 필요하다. 국민은 이런 지도자가 누가 될 것인지 눈여겨 지켜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