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잔은 괜찮겠지”라는 방심이 부르는 참사 / 김수연 |
2024년 12월 18일(수) 19:04 |
이는 고려 고종 때 임춘이 지은 가전 국순전의 내용 중 일부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져 온 술에 대한 사람들의 애정을 잘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술 문화의 지속성은 긍정적인 측면뿐 아니라 부정적인 영향도 함께 동반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음주운전 근절을 위한 우리의 마음가짐을 다시 한번 다잡아야 할 때가 왔다. 12월은 송년회와 신년회 등 술자리가 잦아지는 시기다. 들뜬 분위기 속에서 평소 음주운전을 하지 않던 운전자들 조차 ‘한잔은 괜찮겠지’ 또는 ‘바로 앞인데 설마 사고가 나겠어’라는 한순간의 방심으로 운전대를 잡았다가 단속에 적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러한 음주운전은 단속 강화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이는 음주운전이 명백한 ‘범죄’라는 인식 부족과 더불어 ‘술을 입에 대면 절대로 운전대를 잡아서는 안 된다’는 의식이 충분히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술은 사람들 간의 친밀감을 높이고 대화를 촉진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도 있다. 술을 통해 관계가 돈독해지고 몰랐던 점을 알아가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지나친 음주는 이성을 잃게 하고 본래의 목적을 잃게 만드는 ‘목적 전치’를 일으킬 수 있다. 나아가 음주운전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타인의 삶과 안전까지 위협하는 매우 심각한 행위임을 명심해야 한다.
음주운전 근절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음주운전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굳건한 인식이 필요하다. 더불어 음주운전 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뒤따라야 하며, 이러한 법적 제재는 음주운전을 미연에 방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러한 조치와 더불어 타인과 자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도 즐길 수 있는 건전한 음주문화를 형성한다면, 술의 긍정적인 역할만을 살리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김수연·장흥경찰서 여성청소년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