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 가결 후 첫 집회…“尹, 민주주의 명령 따르라” 광주시민 등 1천500여명 5·18광장서 7차 총궐기대회 눈발 속 목도리·장갑 무장…‘윤 체포·헌재 인용’ 등 촉구 주성학 기자

2024년 12월 22일(일) 18:47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처음 맞은 주말인 지난 21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제7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가 열려 광주시민 등 1천500명이 ‘윤석열 탄핵·체포’, ‘헌재 조속 인용’ 등의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애리 기자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처음 맞은 주말 광주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신속한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집회가 열렸다.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 175곳이 참여한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이하 광주비상행동은)은 지난 21일 오후 3시30분께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제7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주최 측 추산 1천500여명이 모인 이번 대회는 ‘파면하고 해체하고 처벌하 락(樂)’을 주제로 ▲사전행사 ▲공연1 ▲시민 발언 ▲공연2 ▲비상행동 대표자 발언▲현수막 찢기 퍼포먼스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눈이 내리는 날씨 속에서도 시민들은 패딩, 장갑, 목도리 등으로 중무장(?)한 채 ‘윤석열 탄핵·체포’, ‘헌재 조속 인용’ 등이 적힌 팻말을 흔들며 윤 대통령의 퇴진과 헌법재판소의 조속한 탄핵 인용에 목소리를 높였다.

대회 주변으로 설치된 천막에서는 핫팩, 커피, 가래떡 등의 나눔이 이뤄졌다.

발언에 나선 김준서 광주고 학생회장은 “국회의 헌법적 절차를 통해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으며, 이는 국민의 의지를 반영한 결단이고 헌법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첫걸음이었다”며 “그러나 윤 대통령은 탄핵안에 거부권이라도 행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이를 무시하고 수사기관의 소환에도 불응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이 같은 태도는 법에 대한 불복종을 넘어 헌법을 부정하고 국민 의지를 배신하는 행위”라며 “윤 대통령은 헌법과 민주주의 명령에 따라 즉각 소환에 응해야 하며 계엄을 옹호하는 특정 의원들도 민주주의를 위협하려는 모든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류봉식 광주비상행동 공동대표는 “윤 대통령은 수사 당국의 압수수색과 헌법재판소의 탄핵 관련 서류 모두를 거부하고 온갖 핑계와 궤변을 늘어놓으며 농성을 하고 있다”며 “윤 대통령과 당의 이익만을 위해 행동하는 국민의힘의 본질을 우리는 똑똑히 보고 있다. 이들 역시 윤 대통령과 운명을 함께 하는 내란 동조당이므로 위헌 정당 심판을 통해 해산시키고 수사 당국은 내란 수괴와 부역자, 잔당들을 신속하게 체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후 ‘내란범죄자 윤석열, 내란세력 국민의힘’이 적힌 대형 현수막을 가위로 찢는 퍼포먼스가 이어졌으며, 오후 5시18분에 ‘임을 위한 행진곡’이 흘러나오자 시민들은 일제히 고개를 숙인 채 묵념을 한 뒤 궐기대회를 마쳤다.

광주비상행동은 매주 토요일마다 윤 대통령 처벌 등을 촉구하며 궐기대회를 이어갈 방침이다.

한편 이날 광주 외에도 전주, 울산, 대구, 제주, 대전, 부산, 충북 등 전국 각지에서 윤석열 퇴진 촉구 집회가 열렸으며, ‘윤석열정권퇴진강원운동본부’는 오후 3시께 강릉시 국민의힘 권성동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사무실 인근 도로에서 강원도민대회를 열고 윤 대통령뿐 아니라 권 대표 권한대행의 국회의원직 사퇴 및 국민의힘 해체도 촉구했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