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자원회수시설, 주민 설득 광주시 행정력 관심

2024년 12월 25일(수) 18:32

2030년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를 대비해 광주시가 2029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자원회수시설 건립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소각장이 없는 만큼 반드시 필요한데, 주민 반발이 계속되는 때문이다. 선진지 견학 등 인식 개선 노력도 별반 소용이 없었다.

급기야 생활폐기물 처리 책임이 있는 자치구의 신청을 받는 새로운 방식으로 3차 공모를 진행했고, 광산구 삼거동 일원(8만3천700㎡)이 입지후보지 1순위로 결정됐다. 선정위원회는 개발제한구역이 아닌 관리지역으로 인허가 등 행정절차가 1-2년 단축될 수 있고,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소각열을 활용할 산업단지가 인근에 위치하며, 부지 경계에서 왕복 4차선 도로가 접해 접근성과 진입 여건이 좋다는 점을 높이 샀다.

실제로 입지적, 사회적, 환경적, 기술적, 경제적 조건 등 5개 분야 23개 항목에 대한 배점표를 작성하고, 현장 답사와 전문기관 평가를 거친 결과 88.6점으로 최고였다. 광주시는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협의가 완료되면 고시를 통해 자원회수시설 부지로 최종 확정짓는다.

앞서 응모 요건 미충족, 신청 철회 등의 사유로 2023년 4월과 12월 1, 2차 공모가 모두 무산되면서 올해마저 넘길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우여곡절이 많았다. 2번의 공모에서 신청지 인근 거주민의 집단적 반대에 부딪혔고, 3차 공모에서는 5개 자치구가 1곳 이상씩 후보지를 신청하도록 했으나 지켜지지 않아 논란의 여지를 남겨둔 상황이다. 특히 삼거동에서도 찬·반 의견이 팽팽히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 수용성 확보가 사업의 성패를 가리게 된 것이다.

광주시는 더 물러설 곳이 없다. 내년 8월 말-9월 초 입지가 최종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또 다시 실패하면 쓰레기 대란 사태를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 남아있는 후속 절차 진행에 이해와 협조를 당부하는 이유다. 광산구와 손잡고 혐오시설이라는 오해를 불식시키는 등 주민들 설득에 성공할 것인지 광주시의 행정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