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깨가 굳고 아픈 ‘동결견’ / 곽희호 |
| 2024년 12월 25일(수) 18: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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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에 호발하므로 ‘오십견’이라고 부르지만 근래엔 30대, 40대에도 나타나며 영어 명칭이 ‘Frozen shoulder’로 ‘어깨가 얼어붙었다’는 뜻의 ‘동결견’이 더 합당한 진단명이다. 또한 어깨 관절의 문제로 보아 ‘유착성 관절낭염’이라고도 한다.
동결견은 인구 전체에서 약 2%의 발생률을 보이는 질환이다. 발병원인으로는 어깨관절의 회전근개 질환으로 인한 내인적 요소와 수술이나 외상 같은 외인적 요소를 나누지만 뚜렷한 원인은 규명하기가 어렵다.
특징적인 증상은 어깨의 통증과 움직임 제한이다. 어깨를 감싸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겨 움직일 때마다 찌르는 듯한 통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염증이 악화되면 수면통도 심해져 환측으로 누워 잘 수가 없다. 또한 관절낭의 구축으로 어깨를 바깥으로 돌리거나 팔을 들어올리는 능동적 움직임과 타인의 도움으로 어깨를 움직이는 수동적 움직임이 모두 제한된다.
동결견은 총 3가지 단계를 보인다. 1단계는 통증기로, 최초 증상으로부터 3개월 동안이다. 이 시기에는 어깨를 움직일 때와 더불어 휴식시에도 통증이 심해 적극적인 통증치료가 필요하다. 2단계는 강직기로, 3개월에서 12개월 동안이다. 통증은 1단계보다 감소하지만 움직임 제한이 심해진다. 3단계는 회복기로, 12개월에서 18개월 동안이다. 통증은 거의 없지만 관절 강직으로 움직임 제한이 악화되거나 유지된다.
동결견의 진단은 다른 어깨질환들을 모두 감별하고 난 후에 가능하다. 공통적인 기준으로는 어깨통증을 1개월 이상 호소해야하고, 어깨의 능동 움직임과 수동 움직임에서 모두 제한을 보이며, X-ray 검사 상 특이소견이 없어야 한다. 추가로 수면통을 보이거나 팔꿈치까지 통증이 이어진다면 동결견을 더 의심해볼 수 있다.
동결견은 회전근개 파열, 어깨 충돌증후군과 꼭 감별을 해야한다. 세 질환 모두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능동 움직임이 불편하지만 동결견만이 수동 움직임의 제한을 보인다.
상기했듯이 동결견은 최초 3개월간 통증기에 해당하여 통증이 매우 심하기에 최소 3개월의 치료가 필요하다. 통증이 호전되어가면 움직임 회복을 위한 스트레칭, 재활운동을 병행해야 한다.
한방치료에서는 약침치료, 한약치료를 활용한다. 약침치료 중 하나인 봉약침을 다용하는데, 봉약침에 함유된 멜리틴(mellitin)이라는 성분이 염증에 관여하는 화학적 매개물질들을 차단해 소염·진통 작용을 해준다.
한약치료는 동결견의 통증 관리에 효과적이다. 창출(蒼朮), 백출(白朮) 등이 포함된 이출탕(二朮湯), 반하금출탕(半夏芩朮湯)은 진통, 통기(通氣)의 작용으로 동결견 환자의 야간 통증을 관리해주는 처방이다.
동결견 환자들은 꾸준한 스트레칭, 운동으로 어깨의 움직임 제한을 예방해야 한다. 양손으로 수건을 길게 잡고 어깨를 움직여주거나, 환측으로 가벼운 아령을 들고 팔을 아래로 떨어뜨려 시계추처럼 움직이는 운동을 권유한다. 운동 시 통증이 있더라도 관절이 굳지 않도록 조금은 참아주어야 한다.
동결견이 통증이 심하고 예후가 오래가는 힘든 질환이지만 그럼에도 치료와 관리가 가능하니 낙심하거나 포기하지 않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