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 걷어내고 ‘공존의 사회’로 나아가라” 與野政 ‘국정안정’·‘국민신뢰’·‘소통화합’ 한목소리 극우·극좌 허황된 논리에 속지 말고 새희망 가져야 “정치권, 어둠·분열의 세력과 확실하게 거리 둬야” 김진수 기자

2025년 01월 01일(수) 20:49

대전환의 희망찬 새해 되길… 비상계엄령이라는 생뚱맞은 사태로 촉발된 어수선한 탄핵정국과 비극적인 여객기 참사 등 정치·경제·사회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의 상황이 처참하다는 생각이 든 격동의 갑진년(甲辰年) 용의 해가 지나고, 희망찬 을사년(乙巳年) 뱀의 해가 밝았다. 2025년 새해에는 혼란이 극에 달한 대한민국의 안정을 위해 대통령 탄핵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하고, 정치적 화합과 경제적 회복, 그리고 사회적 연대를 통해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정상적인 나라와 우리네 일상을 위해 혼란의 어두운 긴 터널을 지나 붉게 떠오르는 눈부신 태양처럼 정치도, 경제도 모두 힘을 모아 한 단계 더 도약하는 대전환의 희망찬 새해가 되길 기원해 본다./여수 돌산=김영근 기자

2025년 을사년 아침. ‘뱀의 해’를 맞은 대한민국을 한 단어로 묘사하자면 ‘불확실성’이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짙은 안개가 한반도의 정치·경제·사회를 겹겹이 둘러싼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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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올해 벽두부터 한국이 국내외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 반복해서 경고하고 있다. 그것은 무엇보다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정치 불안에 기인한다. 따라서 정치적 안정과 사회적 통합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서민 생활 안정은 물론, 급변하는 국제 관계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주요 정치 지도자들은 신년사를 통해 진영 논리에서 벗어나 국정 안정을 꾀하고, 공존을 위한 새 희망을 품겠다는 의지를 한목소리로 밝혔다.

대한민국 의전 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은 1일 신년사에서 “무엇보다 국정의 불안정성을 해소해야 한다”며 “국회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의 청구인으로서 관련 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충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국회는 비상계엄 사태의 조속한 수습과 국정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책임을 묻는 일에도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국의 ‘키’맨으로 부상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신년사를 통해 “통상환경과 외교·안보 지형이 달라지는 상황 속에서 국내 정치적 상황이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며 “여야를 비롯한 지도층과 소통해 난제에 대한 현명한 해답을 찾고 국민 화합과 통합에 힘쓰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최 대행은 또 “을사년은 푸른 뱀의 해로, 뱀은 어려움을 극복하는 유연함과 통찰력, 새로운 시작을 위한 변화를 상징한다”며 “모두의 힘과 지혜를 한데 모으면 위기의 해를 위기를 이긴 기적의 해로 바꿔 놓을 수 있다고 진심으로 믿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신년사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언급하며 “기쁨이 가득해야 할 한 해의 시작이 온 국민의 슬픔과 애통함으로 가득 찼다”며 “우리 앞의 비극과 고난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대표는 “지난해 우리는 모두 유례없는 어둠과 직면했다. 가족과 이웃을 잃은 슬픔, 내일의 희망을 잃은 슬픔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며 “하지만 어둠이 깊을수록 빛을 그리는 마음이 간절해지듯, 새로운 나라를 향한 우리의 소망은 더욱 선명해졌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당의 화합과 안정을 꾀하면서도 국민적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변화와 쇄신의 고삐를 더 단단히 조이겠다”며 “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권 비대위원장은 “기쁘고 설레야 할 새해를 맞이했지만 우리 앞에 놓인 현실은 대단히 어렵기만 하다”며 “정부와 더 긴밀히 협의하면서 혼란스러운 국정을 안정시키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새해를 맞은 시민들은 주요 정치 지도자들이 언급한 신년사처럼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정치가 각종 ‘음모론’의 진원지인 극우·극좌 세력들과 거리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광주시민 박모(60)씨는 “한국 사회가 언제부턴가 ‘전광훈’으로 상징되는 수구적 ‘꼴통’들, 그들이 금과옥조처럼 믿고 있는 ‘부정선거 음모론’ 등과 같은 허황된 주장들에 놀아나고 있다”며 “우리나라 정치권이나 지도자들이 그런 어둠·분열의 세력들과 어떻게 확실하게 거리를 둘 것인지가 을사년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