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기부·나눔…참사 속에도 빛난 ‘공동체 정신’ 공항 내 ‘아이돌봄 쉼터’ 등 돌봄 공백 해소 지원 후원물품 300여건·성금 49억…나눔 활동도 ‘봇물’ 특별취재반=양시원 기자

2025년 01월 05일(일) 20:05

사진=연합뉴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가족을 떠나보낸 이들의 돌봄 공백 해소와 지원을 위해 전국 각지 각계각층에서 도움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민간 봉사단체인 사단법인 더프라미스(the promise)는 전남도자원봉사센터 등과 협의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나흘간 무안국제공항 2층 4번 게이트 일대에 아이 돌봄이 필요한 보호자들을 위해 놀이기구를 갖춘 ‘아이 돌봄 놀이 쉼터’를 운영, 희생자 가족들이 마음 놓고 아이를 맡길 수 있도록 도왔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일부터 희생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긴급돌봄 서비스를 시작했다. 집에 남은 아동, 노인 등을 대상으로 돌봄이 필요한 경우 가사, 이동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득 수준에 따라 본인부담금이 발생하나 유가족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남도는 돌봄 공백이 발생한 피해자 가족 대상으로 긴급돌봄 신청 창구를 운영, 6일부터 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돌봄 서비스는 무안국제공항 1층 2번 게이트 인근 긴급돌봄 신청 창구에서 현장 신청을 할 수 있다. 긴급돌봄 서비스 대표번호(1522-0365)를 통해 전화하거나 주소지 읍·면·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방문 신청도 가능하다.

전남도약사회는 지난 2일부터 무안국제공항 1층에 무료봉사약국을 설치하고 운영을 시작했다. 17개 시·도 약사회를 비롯한 대한약사회 소속 약사들과 개별 자원봉사자회원들이 참여해 유가족(피해자)과 자원봉사자에게 필요한 의약품을 나눠주는 등 상황 종료 시까지 24시간 운영할 계획이다.

전남물리치료사협회에서도 유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무안국제공항에 물리치료사를 파견키로 했다.

전국 각지에서 유가족을 위한 나눔도 이어지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유가족을 위해 음식, 의약품, 방한용품, 방역·소독 물품 등 300여건이 넘는 후원 물품이 접수됐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붕어빵을, 대구에 거주하는 한 부부는 1천인분의 콩국을 나눴다. 서울시한의사회와 서울시청은 1만2천여명분의 한의약품을 지원하고 제주 서귀포의 한 영농조합법인에선 감귤 156박스를 보냈다. 지자체와 기업, 국민들의 기부가 잇따르며 지난 3일 기준 총 49억6천만원의 성금도 모였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번 사고에 대한 다양한 봉사와 나눔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며 “사고 수습이 마무리되는 날까지 유가족 곁에서 필요한 부분을 세심하게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한신 유족 대표는 이날 오전 공항에서 마지막 브리핑을 열고 수습 당국 관계자 약 20명을 앞으로 불러 “이분들이 지난 일주일 동안 욕도 많이 먹고 고생을 많이 했다. 유족을 대표해 정말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특별취재반=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