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인태의 사주칼럼] 인재(人災)

2025년 01월 08일(수) 19:41

동양철학자 최인태(천문역원대표)

2024년 12월29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비행기 사고는 충격적인 비극이었다. 명리학적으로 분석해보면, 사건이 일어난 기운을 달력으로 살펴보면 갑진년(甲辰年), 병자월(丙子月), 정묘일(丁卯日), 갑진시(甲辰時)였다. 이날은 유독 강한 형살(刑煞)의 기운이 작용한 시점이다. 특히 진진자형(辰辰自刑)과 자묘형살(子卯刑煞)의 조합은 내부와 외부의 갈등 및 충돌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음을 암시한다.

진진자형(辰辰自刑)은 내부적 모순과 결함을 상징한다. 진(辰)은 명리학적으로 대지(大地)를 나타내며, 조직의 내부 결속과 안정성을 의미하지만, 자형(自刑)이 되면 자기모순이나 관리의 부실로 인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높인다. 실제로, 무안공항의 활주로 공사가 지연되고, 조류 출몰에 대한 대응 시스템이 미흡했던 점은 진진자형의 기운과 부합한다. 이는 자승자박(自繩自縛)의 상황으로, 내부의 미비점이 큰 화(禍)를 불러온 사례다.

자묘형살(子卯刑煞)은 외부 환경에서의 충돌과 갈등을 상징한다. 배은지형(背恩之刑)이라고 해서 믿었던 사람이나 환경으로 배신을 당하고 큰 사고나 갈등을 뜻한다. 이번 참사의 결정적인 이유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활주로 끝에 있는 콘크리트 둔덕과 활주로 공사의 지연, 그리고 조류퇴치반의 부재 등으로 보고 있다.

그러므로 이번 참사는 단순히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라 보기 어렵고, 충분히 관리만 됐다면 막을 수 있었던 인재(人災)로 보는게 맞다. 사전에 활주로 공사를 완료하고, 조류 출몰에 대한 관리 인원을 확충했더라면 비극을 예방할 가능성이 높았다. 진진자형과 자묘형살은 모두 내부 관리와 외부 대응의 결여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암시한다. 이는 내우외환(內憂外患)이라는 사자성어와도 일맥상통한다.

앞으로 무안공항은 안전과 관리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형살(刑煞)은 우환과 사고를 뜻하기도 하지만, 그 본질은 교훈과 개선의 기회에 있다.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내부 결속을 다지고 외부 환경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조류 출몰 방지 장치를 강화하고, 관제와 관리 인력을 추가 배치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사후약방문(事後藥方文)이 아닌 선제적 예방으로 미래를 대비해야 한다.

명리학은 단순히 운명을 해석하는 학문이 아니라, 이러한 교훈을 통해 앞으로의 방향을 제시하는 데 있다. 이번 사건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명리학적 통찰을 통해 재난의 예방과 대비를 철저히 실행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법고창신(法古槍新)의 자세로 기존의 문제를 개선하고 새롭게 변화하는 자세가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