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으로 펼쳐낸 여성 삶의 이야기 이연숙 ‘내가 살고…’展…3월21일까지 광주여성가족재단 허스토리 최명진 기자

2025년 01월 12일(일) 19:15

‘내가 살고 싶은 나라’ 전시 전경

섬유 설치 작업을 통해 여성들의 시간을 담아낸 전시가 마련돼 눈길을 끈다.

오는 3월21일까지 광주여성가족재단 허스토리 전시관에서 열리는 이연숙 작가의 ‘내가 살고 싶은 나라’ 전시다.

제7회 허스토리 기획전시 공모전 수상작인 이번 전시에서는 한복에서 많이 사용되는 패브릭 천을 소재로 한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유연하면서도 속이 비치는 실루엣 연출을 통해 공간을 유연하게 조성했다.

커튼 안에 들어가거나 작품 사이사이를 거닐면서 시간의 켜를 경험할 수 있길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있다.

장소와 기억을 재료로 조각·설치 작업을 하는 작가는 전시를 통해 여성들의 삶 속 구전으로 이어져오고 있는 지혜에 대해 다룬다.

특히 작가는 광주 전통시장 여성들의 삶을 구술 채록한 책을 참고했다. 이들이 몸으로 체득한 언어를 기계 자수를 통해 천에 수놓았다.

작가는 “자신을 위해 살기보다는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여성들, 연약한 것 같지만 강한 우리네 어머니들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며 “우리가 그간 잊고 있었던 감정들을 다시 한번 떠올려볼 수 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