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데이” 후 블랙박스 ‘먹통’…원인 규명 난항 둔덕 충돌 4분 전부터 FDR·CVR 저장 중단…‘전원 셧다운’ 무게 안재영 기자

2025년 01월 12일(일) 19:56

사진=연합뉴스

제주항공 참사 여객기의 비행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기록장치(CVR) 모두 충돌 전 4분간 기록이 저장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사고 원인 규명에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11일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에서 FDR과 CVR을 분석한 결과, 여객기가 로컬라이저에 충돌하기 약 4분 전부터 2개 장치 모두 자료 저장이 중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참사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전 8시59분께 조종사가 ‘메이데이’(조난 신호)를 외친 이후부터 제주항공 여객기가 무안공항 활주로(19) 끝단의 콘크리트 둔덕(로컬라이저)에 충돌한 오전 9시3분께까지 기록이 없다는 의미다. 단, CVR에 기장의 ‘메이데이’가 기록됐는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저장 중단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여객기 ‘전원 셧다운(공급 중단)’에 무게가 실린다. 통상 FDR과 CVR 등 블랙박스는 전원이 끊기면 기록 저장도 멈춘다. 이 같은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비상용 배터리가 참사 여객기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위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서 자료가 저장되지 않은 원인을 파악할 계획”이라며 “사고 조사는 다양한 자료에 대한 분석 등을 통해 이뤄진다. 정확한 원인 규명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