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해야 한다는 화정아이파크 참사 3주기 메시지 |
2025년 01월 13일(월) 19:17 |
광주 화정아이파크 3주기 추모식이 엄수됐다. 유가족들은 HDC현대산업개발에 안전성 확보와 재발 방지를 요청했으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2022년 1월11일, 도심에서 신축중이던 아파트 외벽이 붕괴돼 근로자 6명이 숨진 사고였다. 이후 8개 동 전체 주거 부분 철거가 완료됐고, 2027년 준공을 목표로 재시공이 진행 중이다. 아이파크라는 이름도 지우고 ‘센테니얼’이라 붙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직·간접적 책임 규명과 이에 따른 후속 조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다음 주 초에야 재판에 넘겨진 법인 3곳(현산·㈜가현건설산업·㈜건축사무소광장)과 피고인 17명에 대한 1심 선고가 나올 예정이다. 앞서 결심 공판에서 최고 징역 10년형, 벌금 10억원이 구현된 바, 결과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가 본사가 소재한 서울시에 등록 말소 또는 영업정지 1년을 요구했으나 이 또한 하세월이다. 유족들이 요청했던 추도 공간도 여태 결론에 이르지 못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다시는 사회적 재난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안전한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는데 한목소리를 냈다. 유가족 대표는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전대미문의 현장은 기억 속에 사라지고 그들의 숭고한 희생 가치는 지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기정 시장은 “우리 가슴 속에 안전에 대한 다짐과 희생자를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하는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했다.
대한민국 곳곳에서 참사가 무한 반복되고 있다. 귀한 생명들이 떠나고 있다. 광주는 제주항공 사고로 수많은 희생자가 나왔고, 시민들은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다. 언제까지 안전에 대한 구호만 되풀이할 것인가 답답해 한다. 전혀 바뀌지 않는 사회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있다. 아이파크 유족들은 아파트가 분양되는 날까지 미력하게나마 감시자 역할을 자청했다. 지속적이고 상시적으로 공감하고 치유할 공간이 필요하다. 재난을 예방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하고 엄격하게 집행해야 한다. 3주기 추모식의 메시지는 이렇다.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