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저지르고 18년 도피 50대 ‘징역 15년’ 공소시효 만료 4년 앞두고 극적 검거된 피의자 안재영 기자

2025년 01월 16일(목) 18:38

성범죄를 저지르고 18년간 도주 생활을 이어오다 시민 신고로 검거된 50대에게 징역 15년이 선고됐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광주지법 목포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이지혜)는 이날 성폭력범죄의처벌및피해자보호등에관한법률 위반(특수강간 등) 혐의로 기소된 A(54)씨에게 15년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 2006년부터 2007년 사이 전남 일대에서 강간 또는 특수강도 범행을 저지른 혐의 등으로 기소됐다.

범행 직후 달아난 A씨는 경찰의 출석 요구에도 불응한 채 도피 행각을 벌였다. 이에 지난 2012년부턴 경찰청의 중요지명피의자 종합공개수배 명단에 올랐다.

십수년간 수배자 신분으로 살던 A씨는 지난해 7월 수배자를 본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검거됐다. 검거 당시 A씨는 2028년까지였던 공소 시효 만료를 4년 앞두고 있었다.

재판부는 “성범죄를 저지를 생각으로 새벽녘 피해자들의 주거지에 침입했던 점, 흉기로 협박해 반항을 억압한 뒤 차례로 범행한 점 등에 비춰 보면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며 “자신의 부당한 성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피해자들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참담하고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가했다”고 일갈했다.

이어 재판부는 “범행 이후 약 18년 동안 도망다니며 사법 절차를 회피했고, 피해 회복을 위한 별다른 노력조차 하지 않고 있다”며 “피해자들이 느꼈을 좌절감과 불안감도 상당하였을 것으로 보여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판시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