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일주일 앞인데’…소비심리 여전히 위축 고물가·경제 불황 장기화 일부 과일·성수품 가격 강세 정부, 할인 지원 품목·규모 700억 확대 등 총력 대응 안태호 기자

2025년 01월 19일(일) 19:36

사진=연합뉴스

고물가와 경제 불황 장기화로 인해 설 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일부 과일 선물 세트와 성수품 가격 강세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가 여전히 위축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설 성수기 물가 안정을 위해 할인 지원 규모를 700억원으로 확대하고 대상 품목을 31개로 늘리는 등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상황은 여의치 않다.

19일 오전 광주 서구 한 전통시장에서는 사과 한 상자에 6만원, 배 한 상자는 6-7만원에 각각 판매되고 있었다. 업주는 지난해 설과 추석에 비해 약 20-30%이상 비싸게 팔리고 있다고 귀뜸했다.

인근 한 백화점 과일 선물 세트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전시된 사과, 배 과일 선물 세트 중 10만원 미만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이에 소비자들은 “정부가 설 명절을 위해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했다고 하는데 선물 챙기기는 여전히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일부 성수품 가격도 강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광주지역 배추 소매가격은 지난 17일 기준 한 포기에 4천503원으로 평년(3천410)보다 32.05% 올랐다. 평년 가격은 지난 2020년부터 작년까지 가격 중 최대·최소를 제외한 3년 평균이다.

같은기간 무는 한 개는 2천905원으로 평년(1천843원)보다 57.62% 비싸다.

수산물 중에서는 ‘국민 생선’ 고등어(국산 염장·중품)가 한 손에 7천400원으로 평년(3천941원)보다 87.76% 비싸고 물 오징어(연근해·냉장) 한 마리는 7천263원으로 평년(6천918원)보다 4.98% 오른 수준이다.

마른 멸치(대멸)는 100g에 2천367원으로 평년(2천136원)보다 10.81% 높다. 선물용 등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김(마른김·중품)은 열 장에 1천500원으로 평년(938원)보다 59.91% 비싸다.

농수산물 가격 상승에 따라 설 차례상 비용도 작년보다 더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할인 지원과 대형마트의 할인 판매가를 모두 반영한 aT의 지난 14일 조사에서 설 차례상 준비 비용은 평균 20만3천349원으로, 1년 전보다 3.9%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설 상차림 비용이 작년보다 비싼 것으로 집계돼 애초 계획보다 지원을 늘리기로 했다.

우선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제로페이 농할 상품권을 66억원 규모로 추가 발행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축산물 할인 지원 규모를 60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확대하고 할인 지원 대상 품목도 28개에서 31개로 늘렸다.

이와 별개로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설 성수기 물가 안정과 내수 활성화를 위해 다음 달 4일까지 국내 주요 식품기업 16곳과 함께 대규모 할인전을 열고 장류, 두부 등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하기로 했다.

대한민국김치협회도 대상, CJ제일제당 등 24개 회원사와 함께 김치를 30-50% 할인해 판매한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