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조정실, 화순군 공직자들 조사 ‘뒤숭숭’ ‘건설업자와 도박’ 적발 후 연장선…비위 관련 등 무게 郡 “결과 주시”…사안·대상 관심 속 수사 확대 가능성도 안재영 기자

2025년 01월 21일(화) 20:18

사진은 화순군청사. /사진=화순군 제공

<속보>국무총리 산하 국무조정실이 화순군 공무원들의 도박 적발(본보 1월20일 6면 보도)에 이어 화순군을 대상으로 추가 조사에 나선 것으로 파악됐다.

21일 화순군 등에 따르면 국무조정실 소속 인력 6명은 전날부터 화순군청에 상주하며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번 조사의 성격(특별 감찰)과 기간, 대상이 무엇인지는 특정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 18일 전남경찰청이 화순 모처에서 지역 건설사 관계자 A씨와 화순군 공무원 4명이 도박 중이던 현장을 적발했던 게 국무조정실과 합동으로 이뤄졌다는 대목에서 이와 연관된 행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이와 관련, A씨와 함께 도박을 했던 공무원 중 일부는 이미 국무조정실의 조사를 받았고 휴대전화까지 임의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민 13명. 그 중 전·현직 공무원 8명이 세상을 떠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다수의 공무원이 비위에 연루됐을 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퍼지면서 화순군청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익명의 한 공직자는 “동료를 떠나 보내는 합동 추모식 당일에 자기들끼리도 아니고 업자와 도박을 할 수 있냐”며 “부끄럽고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직자도 “적발된 시점이 설 명절을 앞두고 올해 1호 청렴주의보가 발령된 바로 다음 날이었다”며 “자체 청렴주의보 전 중앙 부처에서도 복무 관련 공문이 계속 내려왔던 터라 공직 기강 해이가 도를 한참 넘었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일각에선 A씨와 도박했던 공무원들이 건설·건축 분야와 관련이 있는 직렬의 6급 이상 간부급이고, 부서장까지 포함돼 ‘유착 관계’가 의심된다는 눈초리도 보내고 있다.

또 국무조정실에서 파견된 인원의 규모가 결코 적지 않은 만큼 조사 대상이 어디까지일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화순군 관계자는 “국무조정실 인력이 누구를, 어떤 차원에서 조사 중인지 알지 못한다”며 “도박 비위와 관련된 자체 감사 시행 여부와 입장 표명은 국무조정실 조사 결과를 받아본 후 결정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화순군 공무원노동조합도 국무조정실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입장을 표명할 예정이다.

한편 전남경찰청은 A씨와 함께 도박한 공무원 4명에 대해 입건 전 조사 중이다.

추가 조사를 마친 국무조정실이 전남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할 경우 적용 혐의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