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빙판길에 발목이 삐끗하는 ‘발목염좌’ / 곽희호 |
| 2025년 01월 22일(수) 18: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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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목염좌의 정의는 활동이나 외부 충격에 의해 발목이 접질려 발목관절의 인대가 늘어나거나 파열되는 것이다. 발목염좌의 85%는 발목의 외측 통증을 호소하며, 이는 발바닥이 몸 안쪽 방향으로 뒤틀리는 내반염좌에 해당한다.
인대는 뼈 사이에 붙어서 탈골되지 않도록 안정적으로 결합시켜주고, 관절의 움직임을 도와주는 기능을 한다. 발목의 외측에는 6개의 인대가 존재하는데 이 중 전거비인대, 전하경비인대, 종비인대 세 부위가 잘 손상된다.
발목을 삐끗하면 발목 부위에 통증, 부종, 발적(發赤), 열감을 호소한다. 네 가지 증상은 급성 염증을 시사한다. 심한 경우에는 발목 인대 파열, 발목뼈 골절이 나타나 보행이 제한되기도 한다.
발목염좌의 진단은 문진, 이학적 검사, 영상검사를 활용한다. 우선 염좌 당시 발목이 꺾인 방향을 물어보고, 염증성 통증의 네 가지 증상이 있는지를 확인한다. 이학적 검사는 전방 당김 검사(Anterior drawer test)를 실시하며, 앉은 자세에서 환자의 다리를 살짝 들어올려 종아리를 잡은 상태에서 발목을 앞쪽으로 당겨본다. 검사에서 통증이 심하면 인대의 염좌를 의미한다.
발목염좌는 골절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종아리뼈의 외측 복사 부위, 제 5번 중족골의 근위부에 골절이 호발한다. 손상 이후 네 걸음도 못 걷거나, 정강이뼈나 종아리뼈를 눌렀을 때 통증이 심하다면 골절을 의심해 X-ray, CT 등의 영상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그리고 인대파열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초음파, MRI 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치료기간은 손상시점으로부터 4-6주 가량 꾸준한 치료가 필요하다. 인대는 근육보다 훨씬 단단한 조직으로 이뤄져 혈액순환이 더디기 때문에 회복속도가 느리다. 손상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만성 재발성 염좌나 연골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 집중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염좌 발생 시 가장 먼저 취해야할 생활관리로는 ‘RICE 기법’이 있다. R(Rest)은 발목을 쓰지 않고 휴식을 취해야하고, I(Ice)는 염증성 통증으로 붓고 아프면 아이스팩을 처치해주는 것이 좋다. C(Compression)은 늘어난 인대를 보호대나 압박붕대를 착용해 안정적으로 잡아주고, E(Elevation)은 부종을 방지하기위해 누운 자세에서 발목을 심장 위치보다 높게 거상시켜주는 것이 좋다는 뜻이다.
발목염좌에는 한방치료가 효과적이다. 침구치료, 한약치료를 주로 시행한다. 침치료 중에서 일반침은 인대의 혈액순환을 개선해주고, 약침은 관절의 염증성 통증을 억제해준다. 그리고 도침치료는 인대에 미세손상을 일으켜 인대의 자가회복력을 끌어올려준다. 전거비인대에 해당하는 구허(丘墟)혈, 종비인대에 해당하는 신맥(申脈)혈에 직접 침을 자입해 시술한다.
한약치료는 어혈과 염증을 해소해준다. 염증은 한의학에서 어혈로 보아 이를 풀어주는 당귀수산(當歸鬚散)과 부종을 줄여주는 오령산(五 散)을 합방하여 발목염좌의 통증을 개선해준다.
발목염좌는 대부분 경험하는 흔한 부상이지만, 만성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절대 가볍게 넘기지 말고 적절한 치료를 받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