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과 탄핵 여파에도 광주·전남 온도탑 뜨겁다

2025년 01월 23일(목) 18:11

지속되는 경기 불황에도 어려운 이웃을 향한 사랑의 온도탑은 뜨거웠다. 불법 계엄에 따른 혼란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까지 겹쳤지만 온정의 손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희망 2025 나눔 캠페인’ 광주 온도탑은 108.6도를 기록했다. 개시 52일 만이자 종료 9일을 앞두고 55억6천282만원을 모금, 목표액(51억2천만원)을 조기에 채웠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약 7억원이 더 많았다. 전남은 134억6천만원으로, 118.2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미 2주 전 목표(113억9천만원)를 넘어섰다. 온도탑은 1% 달성 때마다 1도씩 오른다.

애초에 연말연시 나눔 문화의 상징인 온도탑이 좀처럼 끓어오르지 못하는 모습이었지만 기우에 그쳤다. 시민들은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위대한 저력을 보여줬다. 자신도 딱한 형편에 놓였으나 더 힘겨운 사람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주저없이 손을 내밀었다. 여러가지 일이 중첩돼 민생 경제가 악화됐는데도 법인은 물론 개인의 참여 역시 전체 액수의 절반에 가까웠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캠페인은 지난해 12월1일부터 시작돼 설 명절 연휴가 낀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제주항공 유족을 위한 특별 기부도 계속된다. 작은 정성이 모이고 있다.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으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마음이 이어지고 있다. 성금은 복지 서비스가 필요한 개인과 단체의 기초생계, 교육·자립, 주거환경 개선, 보건·의료, 심리·정서, 돌봄 강화, 소통·참여, 문화격차 지원 등 8개 분야 사업비로 쓰인다.

침체된 경제 여건이 언제 회복될지 불확실하다. 모두 힘들어 한다. 혹한의 날씨보다 꽁꽁 얼어붙었다. 취약계층에게는 가혹한 겨울이다. 그 어느 때보다 도움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웃을 돕는 일에 너도나도 적극적이다. 자기 몸이 불편하고 생계 걱정을 해야 함에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쑥쑥 오른다. 치솟고 있다. 더불어 사는 행복 공동체는 더욱 단단해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