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화된 대구 신공항과 대비되는 광주 군공항 이전

2025년 01월 23일(목) 18:11

국방부가 최근 ‘대구 군공항 이전 사업’ 계획을 승인했다. 대구경북 신공항 건설이 본격화되면서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에도 관심이 쏠리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후보지로 유력한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수습이 최우선이어서 논의 자체가 쉽지 않다. 12·3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 유례없는 법원 폭동까지 국가·사회적 혼란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 범정부협의체 실무회의를 무기 연기한 국무조정실은 상반기 내라고만 밝혔을 뿐 실무적 의견 수렴 뒤 결정하겠다며 특정하지 못하고 있다.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 김산 무안군수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중앙당의 상생발전TF를 통한 해법이 모색됐으나 역시 언제 속개될지 모른다. 2월 초 예정이던 국방부 주관 관계기관 협의회도 서울서부지법 습격 사태로 미뤄졌다.

광주시는 언급하기조차 조심스럽다. 최대 난제인 군공항 이전이 안갯속이다. 당초 정부의 주선에도 무안군의 참여가 불투명했다. 앞서 광주시는 군민과의 소통·홍보 창구였던 열린대화방 운영을 중단했고 공항도시 미래비전 토론회와 여론조사도 중지한 바 있다. 예비후보지 선정을 위한 작년 12월 데드라인도 철회했다. 무안공항 활성화와 맞물려 광주 군·민간공항 통합을 추진한 전남도는 6월까지로 제시했지만 뜻밖의 변수들에 맞닥뜨렸다.

2026년 6월 지방선거 이전에 대화를 재개하고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데 만만찮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결과에 따라 올해 조기 대선이 실시될 가능성도 있다. 광주 군공항과 대구 신공항은 쌍둥이 특별법으로 근거를 마련하고 진행돼왔다. 대구시는 이주단지 조성 타당성 조사 및 기본구상 용역, 공항 건설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용역 등에 박차를 가할 태세다.

무안국제공항 정상화, 안전성 확보 등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당분간 군공항 이전 논의의 진전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부와 정치권의 적극적인 관심, 지원을 이끌어낼 방안을 숙고해야 한다. 광주시의 속은 더 타들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