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사년 새해설계]이경호 G.MAP 센터장 “시민 삶-예술 잇는 플랫폼 역할 만전” 백남준 특별전·헤테로포니 등 전시 호평 잇따라 포항서 광주비엔날레 인기작 오를랑 순회전도 10월 창의랩 구축…시민 체험 공간 역할 ‘톡톡’ 최명진 기자

2025년 02월 12일(수) 19:41

“올해는 시민과 전문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이경호(사진)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 센터장은 12일 2025년 을사년 새해 포부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개관 3년차를 맞은 G.MAP은 광주 미디어아트 관련 특성화 정책을 총괄 수행하는 컨트롤 타워이자 시민과 예술가, 창의 인력이 만드는 미디어아트 창의 공간 및 허브 역할을 하기 위해 설립됐다.

지난해 G.MAP에서는 국내 미디어아트 선구자라 할 수 있는 백남준의 주요 작품을 선보인 ‘사랑은 10,000마일’ 특별전을 비롯해 정정주 작가 기획초대전, 실감콘텐츠 ‘물의 삼중주’ 등 다양한 미디어아트 전시를 만나볼 수 있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선정 10주년을 기념해 열린 ‘헤테로포니’는 광주 미디어아트 10년의 역사를 돌아보고 지역에서 활동하는 신진·청년 작가들의 수준 높은 작품을 선보인 전시였다.

특히 지난해 광주비엔날레 30주년을 기념해 마련된 ‘오를랑 하이브리드’ 전시는 신체미술의 대가 프랑스 여성 거장 오를랑의 폭넓은 작품세계를 경험할 수 있었던 자리로, 오는 5월11일까지 포항시립미술관에서 순회전을 연다. 기후위기와 인공지능, AI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공생 등 현시대 중요한 화두를 다루는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오는 3월에는 광주와 서울에서 활동 중인 동시대 미디어아티스트 임용현과 양숙현 초대전을 연다.

이경호 센터장은 “광주 미디어아트의 컨트롤 타워를 기치로 내건 G.MAP은 광주의 역사·문화적인 정체성을 바탕으로 작가 육성 및 창·제작, 교육의 역할을 겸하고 있다”며 “지난해 G.AMP은 브라가에서 열린 유네스코 창의도시 총회에서 우수사례로 선정될 만큼 ‘교류와 협업’에 중점을 둔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해외 창의도시와의 교류에서 각국 아티스트를 1:1 트레이드해 작업 기회를 제공한 ‘City to City’ 프로젝트, 서울(디자인)과 대구(음악), 전주(미식) 등 타 창의도시 행사와 주제에 맞는 미디어아트 작품 설치 등은 이같은 사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미디어아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 ‘커뮤니티’를 꼽은 이 센터장은 “공동 작업이 필수적인 미디어아트 장르의 특성상 작가들의 창·제작 및 연구 지원에 힘을 보탤 예정”이라며 “오는 10월 창의랩 구축과 함께 본격적인 예산 투입이 이뤄진다면 보다 퀄리티 높은 작업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창·제작 지원금을 1천200만원에서 3천만원 선으로 확대하고 시티즌랩·유스랩 등 교육 프로그램과 연계한 체험, 이벤트 운영을 통해 시민 문화향유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이 센터장은 “G.MAP은 미디어아트를 취급하는 일반적인 상업시설과는 다르게 전시장뿐만 아니라 교육기관이자 준미술관 형태를 띠고 있다”며 “미디어아트 컬렉션 구축을 통한 소장품 확보는 물론 전시와 행사 관련 설비를 구축하는 데 대한 노력을 이어나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올 하반기 G.MAP 1층에 미디어아트 체험관 조성이 완료되면, 남녀노소 누구나 미디어아트를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며 “앞으로도 미디어아트를 통해 삶과 예술을 연결하는 대표적인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