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광주 도심 ‘尹 탄핵’ 찬반 대규모 집회 긴장 고조 市·시의회 등 “극우세력 공간 없다” 광주비상행동, 총궐기대회 장소 금남로 일대·전일빌딩까지 확장 보수단체에 ‘차분·의연’ 대처키로 변은진·안재영 기자

2025년 02월 13일(목) 20:08

“내란선동 중단하라” 13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12·3 계엄 및 내란 지지 집회 대응 기자회견에서 강기정 광주시장과 시의회, 5개 구청장, 교육계, 종교계, 시민사회단체, 5·18단체 등 각계 대표들이 극우 보수단체 집회 규탄 구호를 외치고 있다./김애리 기자

이번 주말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열릴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대해 광주 각계에서 비판을 쏟아냈으나, 보수 단체 측은 강행 의사를 보여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광주시와 광주시의회, 광주 5개 구청장협의회, 광주시교육청 등 광주지역 각 기관의 장과 지역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13일 5·18민주광장에서 ‘12·3 계엄 및 내란지지 집회’ 대응 기자회견을 열어 “내란을 선동하는 반헌법 극우세력을 위한 공간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5·18민주광장과 금남로는 전두환 쿠데타 세력의 만행에 수많은 민주시민이 맞서 싸우면서 피흘린 곳”이라며 “반헌법 극우세력은 내란선동을 당장 중단하라”고 열변했다.

지역 정치권도 광주에서 탄핵 반대 집회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는 뜻에 힘을 보탰다.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광주시의원 일동은 성명을 통해 “광주는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독재에 맞서 싸웠고 5·18민주광장은 그 중심에 있는 역사적 공간”이라며 “극우 세력이 내란 동조 시위를 하겠다는 것은 145만 광주시민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조국혁신당 역시 이날 당내 최고위원회에서 탄핵 반대 집회에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광주에서 줄곧 윤 대통령 탄핵 촉구 집회를 열어온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은 이날 광주시, 오월 단체 등과 연석회의를 열어 오는 15일 오후 1-5시 1만명 규모로 예정된 세이브코리아 측의 ‘국가비상기도회’ 집회 대응 방법을 논의했다.

주요 골자는 ‘차분하고 의연하게’다. 특히 탄핵 반대 집회 측에서 물리적 충돌을 유도하더라도 반응하지 않고, 5·18 역사 왜곡 발언에 대해선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또 비상행동은 세이브코리아 측과 같은 날 오후 5-7시 여는 제14차 총궐기대회 장소를 금남로 일원과 전일빌딩245 앞으로 확대했다.

총궐기대회가 열려온 5·18민주광장에선 이날 시민한마당과 나눔부스가 운영될 예정이다.

탄핵 찬·반 집회의 시간이 겹치지는 않지만, 장소가 맞닿아 있다시피 한 만큼 경찰은 혹시 모를 물리적 충돌에 대비해 질서 유지 인력을 투입할 방침이다.

한편 세이브코리아는 보수 성향 개신교 단체로, 대구와 부산 등에서 윤 대통령 탄핵 반대와 석방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어왔다.

집회 중엔 한국사 강사 전한길이 종종 무대에 올랐는데, 최근 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알림을 통해 오는 15일 열릴 세이브코리아 측의 집회에도 참석하겠다는 뜻을 알렸다.

이날 세이브코리아 측과 함께 극우 유튜버 안정권씨가 대표로 활동하고 있는 ‘GZSS(Ground Zero Steady State)’도 금남로 일대에서 ‘2030 대한민국 수호대회’란 이름으로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같은 시간대에 연다.

/변은진·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