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강한 구제역 전남 일원 확산세 당혹스러워

2025년 03월 17일(월) 19:56

영암군 한우농장을 시작으로 3㎞ 방역대(이동 제한지역) 밖인 무안까지 구제역이 번졌다. 농가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소를 비롯해 돼지, 염소, 사슴 등 발굽이 둘로 갈라진 우제류에 발생하는 구제역은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주요 증상은 식욕 부진과 침 흘림 등이다. 사람에겐 감염되지 않는다.

전남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000년부터 2023년까지 13개 시·도에서 구제역에 435건이 확인됐지만, 단 한 건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청정지역’ 유지를 위해 해마다 백신 접종을 무상 지원하는 등 강도높은 방역 대책을 펼쳐왔다. 올해도 연간 총 173억원을 투입하며 민관 협력체계를 강화해왔다. 하지만 영암에서 4건, 무안 1건, 모두 5건이 확진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무안군과 인접한 함평군·신안군의 위기경보를 ‘심각’으로 상향했으며, 도내 우제류 농장, 종사자와 차량 등에 대해 36시간 일시 이동중지 명령도 내렸다. 가축시장도 모두 폐쇄한 상태다.

구제역은 전염성이 매우 강하다. 신속한 초동 조치와 함께 확산 차단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선 농가는 4월로 예정됐던 예방백신 접종을 서둘러야 한다. 아울러 축산인 모임 금지, 출입차량 소독, 매일 축사 2회 이상 소독 및 외부인 출입 통제 등 방역 수칙 10종을 준수해야 한다. 의심증상이 발견되면 관계기관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 영암 한우농장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이후, 방역지역 내에서 3건이 추가됐고, 방역대 바깥까지 무섭게 퍼지고 있다. 역학조사를 신속히 마쳐 구체 원인·경로를 추적하고 적절하게 대응해야 한다.

농장 주변을 소독하고 외부인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출입문도 걸어 잠갔으나 농가들은 불안함을 내비치고 있다. 잠복기 걱정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인근 마을은 한산하다 못해 을씨년스럽다. 구제역이 수십년 만에 덮쳤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다. 신속하고 빠짐없이 백신 접종을 마쳐 차단해야 한다. 당국은 누락된 개체가 있는지 꼼꼼히 지도·점검해야 한다. 이번 주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충분히 막을 수 있다. 총력전을 펼쳐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