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닥터헬기, 응급의료 사각지대의 수호자 / 권장주 |
| 2025년 03월 25일(화) 1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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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넷플릭스 드라마 ‘중증외상센터’에서 생사를 넘나드는 환자를 보면 응급의료시스템의 중요성을 다시금 깨닫게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전남도의 의료환경은 여러 가지 과제를 안고 있다.
인구 측면에서 볼 때 의료수요가 가장 필요로 하는 65세 이상의 인구가 27.1%로 전국에서 가장 높다.
특히 고흥군은 45.7%, 보성군 43.9%, 신안군 40.1% 등 노령인구 비율이 해마다 1%가량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한 환경적 측면에서는 넓은 면적과 낮은 인구 밀도로 응급의료기관의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빈약하고, 응급의료취약지가 17개 지역으로 전국에서 비중이 가장 많아 응급환자 발생 시 타 지역 의존 비율 또한 높다.
특히 전남은 전국 3천384개 섬 중 2천165개를 보유하고 있고 이 가운데 유인도서가 276개로 전국 470개의 60%를 차지한다. 섬 지역에서 응급환자가 발생하면 육지와는 다른 차원으로 응급의료기관 접근이 어려워진다.
이처럼 전남은 여러 면에서 응급의료 지표가 전국에서 가장 취약한 지역에 속하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전국 최초로 취약지 응급의료기관에 보안인력을 지원, 취약지 응급의료기관 인프라를 강화하고 농어촌 간호인력 기숙사 건립 등 의료진 유치 지원 정책을 마련해 의료인력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섬 지역 응급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닥터헬기를 2011년 9월 전국 최초로 도입했다. 매년 3천200건이 넘는 출동 기록을 세우며 ‘날아다니는 응급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닥터헬기에 함께 탑승한 의료진이 신속하게 현장에 도착해 환자의 상태를 확인한 뒤 응급처치를 통해 소중한 도민의 생명을 구하고 있다.
실제 완도 금일에 거주하는 한 70대 어르신이 갑작스러운 급성심근경색으로 의식을 잃었을 때 닥터헬기 출동으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이송했기 때문에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 만약 조금만 이송이 지체됐다면 끔찍하고 가슴 아픈 일이 발생했을 것이다.
닥터헬기는 2017년 소형 헬기에서 중형 헬기로 교체되면서 기존 왕복 260㎞에서 최대 400㎞ 거리까지 이동할 수 있게 됐다.
현재는 145㎞ 떨어진 대한민국의 최서남단 가거도 뿐만 아니라, 여수 연도 등 응급환자가 있는 곳 어디든 날아가 도민의 생명을 지키고 있다.
이와 함께 닥터헬기의 출동·이송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100인 이상 유인도서 64개 섬 지역에 헬기 착륙장을 설치해 헬기가 신속하게 이·착륙할 수 있는 환경도 조성했다.
이처럼 응급의료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가족을 지키고 사랑하는 사람을 살리는 ‘마지막 희망’이다.
지금 누군가는 응급실 문을 두드리며 생명의 기로에 서 있다. 그들이 ‘조금 늦게 도착했기 때문에’, ‘전남에 살기 때문에’ 생명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오늘도 의료진 및 관계자의 헌신과 노고가 인간의 존엄한 생명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들에게 따뜻한 격려와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전남의 응급의료시스템이 전국적인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아 더 많은 생명을 구하는 길로 나아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