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정한 배달을 외치다: 광주에서 시작된 연대 / 김현성 |
| 2025년 04월 02일(수) 19: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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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19일. ‘배달의 민족 독립선언’은 배달 중개 수수료 인상으로 촉발됐고, 이후 ‘포용, 공정, 정의로운 디지털 전환 도시 광주 연대’ (포공정연대)가 중심이 돼 ‘못 살겠다, 갈아타자’는 외침과 함께 ‘환승 배달’ 캠페인이 확산됐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배달 중개 수수료 상한제 입법을 제안하며, 플랫폼 공정화 논의에 불을 지폈다.
배달앱은 또다시 문제가 됐다. 이들은 소상공인(가맹점주)에게 과도한 배달료를 전가하면서 ‘무료 배달’이라는 허울 좋은 포장으로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 소상공인에게는 자사 운영 배달을 강요하며 선택의 자유조차 박탈하고 있다. 배달 노동자들은 거리로 나서 배달 거부를 선언했고, 그동안 억눌러왔던 분노가 터져 나온 것이다. 광주시의회에 울려 퍼진 “공정 배달만 하겠습니다”라는 절규는 공정한 거래가 경제적 문제를 넘어 인간의 존엄성과 사회 정의에 관한 문제임을 선언하는 함성이었다.
이 외침에 화답한 소상공인들은 공정 배달앱으로만 주문을 받겠다고 결심했다. 소비자들도 배달 중개 수수료와 소상공인에게 전가된 배달료가 음식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깨닫고 분노하고 있다. 불공정한 배달 생태계 속에서, 우리는 더 이상 플랫폼의 횡포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없다.
배달앱 생태계, 누구를 위한 것인가?
배달앱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며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었지만, 그 과정에서 가맹점주, 배달 노동자, 소비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는 외면당했다. 배달앱은 높은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올리며, 가맹점주는 과도한 수수료와 배달료 부담에 시달리고, 소비자는 치솟는 음식 가격에 신음하고 있다. 배달 노동자는 위험한 도로 위를 질주하며 박한 수입에 시달리고 있다.
이제 우리는 묻는다. 과연 이 배달 생태계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특정 주체의 희생을 강요하는 불공정한 구조는 지속될 수 없다. 배달앱, 가맹점주, 배달 노동자, 소비자 모두가 공존하며 상생하는 정의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최근 배달앱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고, 해결책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배달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해 권익 보호에 나섰고, 가맹점주들은 불공정한 수수료 구조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합리적인 배달비와 믿을 수 있는 배달 서비스를 원하고 있다.
광주에서 시작된 공정한 배달을 향한 열망
광주에서 시작된 ‘환승 배달’과 ‘공정 배달’ 운동은 절박한 현실 속에서 배달 생태계를 근본적으로 바꾸려는 시민들의 열망이다. 투명하고 합리적인 수수료 및 배달비 구조 확립, 배달 노동자의 안전 보장, 가맹점주, 배달 노동자, 소비자 간의 수평적 소통 강화를 목표로 한다. 공정 배달 정신의 핵심은 공정한 배달앱을 통해 주문하고 배달하는 것이다.
공정 배달 캠페인은 어느 한 주체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는다. 배달앱, 가맹점주, 배달 노동자, 소비자가 수평적인 관계 속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하며 정의로운 배달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공공 배달앱은 책임감을 가지고, 공정한 거래 환경 조성과 상생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맹점주는 이윤 추구에만 몰두하지 않고, 양질의 음식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배달 노동자를 존중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야 한다. 배달 노동자는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신속하고 정확하게 배달하여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켜야 한다.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누리며 배달 노동자의 노고에 감사해야 한다.
우리의 선택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힘을 가진다. 공정한 배달 시스템을 선택하는 것은 단순한 소비 행위를 넘어, 사회를 건강하고 정의로운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중요한 실천이다. 광주에서 시작된 이 작은 움직임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불가능해 보이는 현실을 조금씩 바꿔 나가고 있다. ‘우리는 불가능의 반댓말이다’라는 외침처럼, 우리 모두의 연대와 실천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