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으로 품어낸 역사와 운명의 서사 임채욱 사진전, 27일까지 은암미술관 최명진 기자

2025년 04월 06일(일) 19:25

‘무등산 Mudeungsan 2402’

광주·전남의 진산(鎭山)이자 호남정맥의 중심 산줄기인 국립공원 무등산은 ‘비할 데 없이 높고 큰 산’ 또는 ‘등급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고귀한 산’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무등산은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유일하게 광주의 역사를 지켜본 유일한 목격자이자 시대의 아픔을 넉넉히 품어주는 어머니 산이다.

임채욱 작가가 광주의 ‘무등산’을 주제로 오는 27일까지 은암미술관에서 사진 전시를 연다.

이번 전시 ‘무등산’은 작가가 아닌 어엿한 하나의 주체로 바라본 무등산과 그 주변의 풍경과 서사를 담고 있다.

지난해 3월 서울 은평구 삼각산 금암미술관에서 ‘북한산길’ 전시를 연 데 이어 지난 1년 6개월 간 작업한 광주의 ‘무등산’을 선보이는 자리다.

작가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역사를 지켜본 북한산, 광주와 남도 지역을 지켜본 무등산에 주목했다. 그리고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4·19와 5·18이라는 민주화 역사를 품고 있다는 사실에 착안해 본격적인 ‘무등산’ 작업을 시작했다.

그가 담아낸 무등산 작업은 작가가 아닌 무등산 자체다. 다양한 형식과 구성의 사진을 중심으로 광주와 무등산의 서사를 선보인다. 한지에 프린팅한 사진부터 손으로 사진을 구겨 만든 입체 작품, 설치 영상까지 다채롭게 선보인다.

전시는 크게 ▲광주의 역사를 지켜본 산 ‘무등산’ ▲차와 예술의 길 ‘무등산 의재길’ ▲5·18 민주화 길 ‘무등산 오월길’ ▲남도 정원의 길 ‘무등산 물들길’ 4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작업의 시선은 무등산 정상부터 차츰 산 아래로 내려가며 광주 시내를 거쳐 담양과 화순 그리고 강진과 해남까지 이어진다.

특히 ‘무등산 의재길’에서는 광주 ‘춘설차’의 전통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차를 선보이는 한옥찻집 ‘티에디트’와 협업해 전시할 예정이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