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반조사 기술 개발은 전남 해상풍력의 획기적 전기 김종민 논설위원

2025년 04월 30일(수) 18:49

전남 신안군에 2033년까지 20조원이 투입돼 3.2기가와트(GW) 규모 해상풍력 단지가 조성된다. 대형 원전 3기에 해당하는 수준으로 단일 단지 기준 아시아·태평양 최대이자 세계 2위 규모다. 글로벌 침체를 겪는 관련 산업에 청신호가 켜졌다. 해상풍력 보급 촉진 특별법과 국가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의 통과로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해상풍력 발전 사업에 획기적 전기가 마련된 가운데 전남도가 지반조사 독자기술 개발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에 선정된 것이다. 전남도는 현대스틸산업, 남진건설 등 민간기업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녹색에너지연구원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으며, 2025년부터 2029년까지 5년 간 수행한다.

해양의 강한 바람과 조류 등에도 안정적으로 지탱할 기초 구조물의 안전성과 내구성을 확보하기 위해 정밀 지반조사가 필수적이다. 특히 서남해 연안은 연약한 지반이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는 만큼 한계가 분명하다. 전남도는 해외 의존도를 낮춰 기술 자립을 도모하는 한편으로 30GW 기준 약 1조1천억원 정도로 추정되는 국내시장 선점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조선업과 함께 전남을 대표하는 산업으로 역점 추진하고 있다. 정부도 해상풍력 보급 목표치를 2030년 14.3GW로 제시했으며, 이에 따라 내년부터 매년 1.5GW 이상의 공급망 수요가 발생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는 87조원의 부가가치와 77만명의 고용창출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도 20GW 규모의 남서해안 해상풍력을 전력망을 통해 주요 산업지대로 송전하고 전국에 RE100 산단을 확대하겠다는 기후정책을 언급한 바 있다.

해상풍력 보급 및 산업 육성에 대해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전남도가 지반조사 기술 개발에 착수한 것은 의미를 갖는다. 국가의 미래 동력이다.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고 경제적 효과도 막대하다. 에너지 패러다임의 전환기에 핵심 역할을 맡았다. 지역 기업 등과 손잡고 국산 상용화를 높이는데 전력을 기울여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