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공항 재개항 미정 광주 국제선 논란 키우는 꼴 김종민 논설위원

2025년 04월 30일(수) 18:49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확정과 함께 광주·전남 공약 실현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무안군의 반대로 장기 표류하고 있는 광주 군·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 사업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 후보는 직전 20대 대선 당시에도 이를 약속한 바 있으며, 최근 비공개 간담회에서 서남권 통합 공항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무안 시민단체는 광주시와 전남도가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공항 통합을 제시한 것과 관련, “군사시설을 떠넘기려는 술책에 불과하고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일축하고 나섰다. 내년 지방선거를 위한 정치 셈법에 불과하다고 직격도 했다. 이런 와중에 광주시는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불가하다는데도 시민 불편과 관광업계 등의 요청에 따라 광주공항의 국제선 임시취항이 관철될 때까지 지속 요청하겠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국토부는 간담회 석상에서 APEC 정상회의 규모 이상의 국제행사 외에는 승인하기 어려우며, 시설 설치나 투자 역시 힘들다고 전달했다. 또 무안공항의 둔덕 형태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 제거, 종단안전구역 확대, 조류탐지 레이더 시범 운용 등의 내용을 담은 ‘항공안전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국제선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에 광주시는 지침에 없는 전국 첫 사례인 만큼 위험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무리하게 추진하고 싶지 않은 것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중단못한다고 한다. 지역사회의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무안군도 갈등만 더 유발할 것이라며 무안공항 재개항이 더 빠를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광주시는 올해 하반기부터 무안공항 정상화 이전까지 몽골과 베트남, 중국 등을 오가는 노선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무안공항 폐쇄 기간이 7월로 재차 연장되고 정부 대책마저 없다며 유치 신청서를 냈었다.

광주 군·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통합 이전 사업의 실타래가 꼬이고 있다. 민주당과 이 후보가 해결 의향을 내보이고 있고 새 정부의 현안 과제이기도 하다. 하지만 역시 지자체 간 합의를 전제로 내세울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토부가 적극적이지 않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전남도가 무안공항 재개 시점을 이르면 8월, 늦어도 10월께로 예상하고 있는데, 로드맵 확정에 차일피일이다. 광주시 또한 공항 통합의 공감대 확산에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국제선 임시취항에 실익이 있는지도 돌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