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로 잇는 기억, ‘빛의 혁명’ 광주민예총 예술만장전 30일까지 5·18민주묘지 입구 최명진 기자

2025년 05월 13일(화) 20:29

바람에 펄럭이는 천 조각이 민주주의의 언어를 되새긴다. 전통 상례에서 애도의 상징이었던 ‘만장(輓帳)’이 예술로 다시 태어나 5·18 정신을 품은 추모의 깃발이 된다.

(사)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광주민예총)은 오는 30일까지 국립5·18민주묘지 입구에서 ‘빛의 혁명’을 주제로 2025 예술만장전을 개최한다.

예술만장전은 5·18민주화운동 50주년을 향해가는 장기 프로젝트로, 올해 여섯 번째를 맞았다. 국립5·18민주묘지를 배경으로 국내외 방문객에게 광주의 오월정신을 전해오고 있다. 2020년부터 2030년까지 10년 동안 이어지는 이 연례 기획전은 자유와 민주, 생명의 가치를 예술 언어로 풀어낸다.

‘Made in 광주, May 브랜드’를 슬로건으로 내건 올해 만장전에는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는 40인의 예술가들이 참여했다. 5·18민주화운동의 정신을 예술적으로 기록하고, 광주의 정체성을 담은 콘텐츠로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진영 총감독은 “민주묘지를 찾는 시민들에게 민주주의와 역사를 기억하는 의미 있는 경험이 될 수 있도록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며 “시민과 예술가가 함께 오월의 의미를 나누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