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만지고 나누며…광주여성 오월정신 되새긴다 광주여성가족재단 도보투어 등 행사 최명진 기자

2025년 05월 14일(수) 19:48

이연숙 작가 기획전 ‘기억을 만지는 봄’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맞아 광주여성가족재단이 ‘오월 광주’를 주제로 다양한 기획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여성항쟁사를 기록한 단행본 출간을 비롯해 국제포럼, 도보투어, 미술기획전 등을 통해 오월정신을 예술과 체험으로 되새긴다.

먼저 재단은 1980년 5월 당시 여성들의 활동을 기록한 단행본 ‘2025 광주민중항쟁과 여성’을 출간한다. 책에는 5월17일부터 27일까지 여성들이 참여한 가두방송, 유인물 제작, 부상자 간호 등의 활동이 날짜별로 정리됐으며, 여성 피해 사례인 사망과 성폭력 등도 처음으로 목록화됐다.

출간에 맞춰 16일 오후 4시30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25 광주민중항쟁과 여성’을 주제로 세계인권도시포럼이 열린다. 포럼에서는 정경운·이춘희 필진과 방글라데시 여성인권운동가 파르하나 빈테 지가르 파리나가 발제를 맡는다. 토론에는 차영귀 서강대 연구원, 하주희 변호사, 임영희 작가가 참여한다.

5·18 상징 음식인 주먹밥을 매개로 광주여성길을 걷는 도보투어도 진행된다. 17-18일 양림동 일대에서 열리는 ‘광주여성길 주먹밥 도보투어’는 근현대 여성 인물을 만나는 탐방로 프로그램으로, 광주여성길 1코스 ‘두홉길’과 2코스 ‘백단심길’ 중 한 곳을 선택해 약 1시간30분 도보 후 주먹밥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출발지는 양림동 평화의 소녀상 앞이며, 3인 이상 참가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여성친화마을 활동가들이 마을의 의미와 공동체 활동을 소개한다.

다음달 20일까지 재단 여성전시관 허스토리(Herstory)에서는 이연숙 작가의 기획전 ‘기억을 만지는 봄’이 열린다. ‘어머니의 손’을 주제로 아픈 역사와 장소, 세월의 흔적을 시각화한 설치미술과 영상을 선보인다. 다음달 초에는 작가와 함께 작품을 감상하고 손 캐스팅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김경례 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역사 속 여성들의 활약과 공동체정신을 시민들과 공유하며 오월정신을 계승하고자 한다”고 밝혔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