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대 대선 정국 중심에서 더욱 특별했던 5·18 광주 김종민 논설위원 |
| 2025년 05월 18일(일) 20:03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5·18 문구를 반영하는 것이라도 합의된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개헌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실제 개헌이 추진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했고,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진보의 역사를 일구어가는 고귀한 씨앗이라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을 통해 5·18 정신은 특정 정당의 소유물이 아니라며 협력 의사를 드러냈다. 다만 대통령 궐위 상태에서 이주호 권한대행 부총리는 오월의 정신을 되살려 진정한 국민통합의 길을 열어나가야 한다면서도 직접 언급은 없었다.
5·18은 머잖아, 반드시 헌법에 명기될 것이다. 12·3 비상계엄은 물론 지금도 계속되고 있는 내란 시도도 진압해야 하는 법적·정치적 당위성을 갖는 때문이다. 광주의 피와 눈물로 만든 민주주의다. 민주와 법치를 짓밟은 기득권을 쓰러뜨리고 국민이 진정한 나라의 주인이 되기 위해서다. 헌정을 바로세우는 중대한 선거를 앞두고 있다. 5·18 광주의 기초 위에서 대한민국의 내일을 다져야 한다.
과거의 역사가 아니다. 현재를 구했다. 더 이상 고립되지 않았다. 광주는 계엄과 탄핵의 과정에서,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으로 되살아났다. 혹독했던 지난 겨울, 타오르는 횃불은 반짝이는 응원봉으로, 대동세상을 연 주먹밥은 음식 선결제로 이어지며 기억하고 연대했다. 1980년 5월 전남도청을 지키기 위해 두건을 멘 청년들과 2024년 12월 국회 해산을 저지하려는 청년들은 금남로에서 만났다.
광주시는 17-18일 대중교통 전면 무료를 비롯해 전야제 ‘오월텐트촌’ 운영, ‘소년의 길’ 투어, 주먹밥 나눔과 49개 제과점이 참여하는 빵세일, 세계인권도시포럼 등 총 145개의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민주·인권·평화의 광주정신을 오롯이 느낄 수 있도록 정성을 들였다. 전 국민, 전 세계의 손님을 반갑게 맞았다. 새로운 민주주의를 꿈꾸는 길목에서 마주한 5·18은 큰 축제로 더욱 풍성하고 특별했다.
김종민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