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록관 제작 ‘오월’ 5·18영화제 ‘대상’ 국가유산청 지원받아 2023년 작업 민주화운동 재해석…공감대 확장 방성수 감독 ‘3D 애니’ 기법 등 호평 변은진 기자

2025년 05월 22일(목) 19:43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자체 제작한 단편영화 ‘오월’이 제5회 5·18영화제 대상을 수상했다. 왼쪽부터 영화 속 사진작가 민서를 연기한 김보배 배우, 방성수 감독, 딸 은지역을 소화한 이유주 배우.<5·18민주화운동기록관 제공>

광주의 5월을 기록한 방성수 감독의 단편영화 ‘오월’이 5·18영화제 대상을 수상했다.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은 자체 제작한 영화 ‘오월’이 제5회 5·18영화제 대상작으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5·18영화제 조직위원회가 주최하고 5·18민주화운동 부상자회 서울지부 등이 주관한 올해 영화제에는 총 150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본선 심사를 거쳐 대상 1편, 최우수상 2편, 우수상 3편, 장려상 8편, 심사위원 특별상 1편 등 15편이 수상했다.

대상을 수상한 ‘오월’은 21분35초 분량으로 3D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한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독특한 연출이 특징이다. 방 감독의 현대적 감각의 연출과 세대 간 기억을 섬세하게 연결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화는 사진작가 민서(김보배)가 딸 은지(이유주)와 함께 어머니의 묘소가 있는 광주를 방문하며 시작된다. 1980년 5월을 기록했던 어머니의 사진기를 통해 당시의 참상을 표현한 영화는 할머니에서 어머니로, 다시 손녀로 이어지는 여성 3대의 시선을 따라가며 5·18 당시 여성들의 역할과 의미를 부각했다.

이 작품은 국가유산청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홍보 지원사업으로 지난 2023년 기록관이 제작했다. 현재 기록관 3층 영상실에서 수시 상영하고 있다.

김호균 5·18민주화운동기록관장은 “영화를 통해 5·18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에게도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친근하게 전달하고 모두가 역사의 주체임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영화로 재탄생한 5·18민주화운동은 그 의미의 지평을 확장하고 새로운 세대와 공감대를 넓히는 중요한 시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