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합쇼핑몰 상권평가 다양한 목소리 광주시는 뒷전 김종민 논설위원 |
| 2025년 05월 22일(목) 19:43 |
광주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와 복합쇼핑몰 광주상인대책위는 광주시가 최근 발표한 상권평가 중간 보고서가 불공정하고 편파적이라고 비판했다. 대전 신세계백화점의 사례를 들어 비교해 매출이 감소한 업종은 커피·제과 뿐이었으며 가장 큰 피해가 불가피한 의류 조차 긍정적 영향이 있다고 해석했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지역순환 상생기금법 제정을 21대 대선 공약으로 제시해 줄 것도 요구했다. 이에 광주시는 임의단체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표하지 않는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법정단체인 광주소상공인연합회 및 광주상인연합회와 최적의 상생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계속 협의해 나가고 있다는 점을 역설한다.
복합쇼핑몰 입점이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1곳도 아닌 3곳에서 동시 진행 중이다. 중소상인을 보호할 실질적인 장치를 위해 더 귀를 열어야 하는 것이다. 얼마든 의견이 다를 수 있고, 이해 당사자의 목소리도 다양하다. 광주시가 더 새겨들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모습이다. 광주경제를 살리고 골목상권도 지킬 수 있는 실질적인 상생 대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다면서 어른스럽지 못하다.
임의단체인지, 법정단체인지 꼭 가려서 판단해야만 하는지 의문이 든다. 시민들의 삶,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되는 중대 사안이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아주 사소한 것까지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당초부터 복합쇼핑몰 유치에 따른 우려가 컸다. 광주시가 행정력을 모으는 것도 이 때문 아닌가. 대전 신세계백화점 사례를 인용한 보고서가 의류 업종 피해마저 긍정 영향으로 추정했는지는 카드 매출 원자료와 분석방식, 반경별 변동 수치를 투명하게 공개해 확인해야 한다. 상생기금법도 유통 대기업의 일부 수익금을 지역에 재투자하도록 하는 방편이라면 검토해볼만 한 것이다.
더현대, 신세계백화점 확장, 스타필드 출점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19조4천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광주시 바람처럼 소상공인에게도 기회가 되기 위해선 한치라도 공적 신뢰를 의심받아선 안 된다. 모두가 공감하는 상생은 말처럼 쉽지 않다. 시민 누구든지 차별 없이 폭넓게 또 지속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김종민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