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불은 꺼졌지만 주민들 불편·불안은 여전 김종민 논설위원

2025년 05월 22일(목) 19:43

광주상공회의소가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와 관련해 성명을 내고 지역 경제와 산업 생태계 전반에 심대한 영향을 줄 수 있어 매우 우려스럽다며 정부에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요청했다. 상의는 국비를 통한 긴급복구비 지원과 재해복구 절차를 신속히 시행해야 하며 고용위기지역으로 지정하고 고용유지지원금 확대, 일시휴업 보상 등의 조치를 함께 마련해 달라고 촉구했다.

약 77시간 만에 불은 완전히 진화됐지만 첩첩산중이다. 특히 주민 보상에 힘써야 할 것 같다. 연기로 인한 두통과 구토, 어지럼증 등 신체적 피해가 2천 건을 훌쩍 넘어섰다. 분진 등에 따른 물적 피해도 상당하고, 영업을 못하는 상인들은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수사도 본격화되고 있다. 경찰은 전담팀을 구성해 기계설비나 소방시설 등 안전관리 실태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분석 중이다. 소방청도 민간 전문가들을 망라해 합동조사단 운영에 들어갔다.

광주 제조업의 중심축 역할을 해온 상징적인 업체로 2천500여 명의 고용 안정도 중요하다. 최근 전기차용 고성능 타이어 개발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오며 올해 매출 5조원 달성을 목표로 성장 전략을 추진하던 상황에서 감당하기 힘든 사고다. 소실된 2공장 면적만 전체의 60%에 달하고 생산 설비 등 재가동까지 최소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소속 근로자와 협력업체까지 파급되는 만큼 생계 보장을 위한 적합한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금호타이어와 광산구는 조속하고 원만한 수습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2차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화재 전후 대기오염도 변화, 유해물질 유출, 하천 수질 모니터링 등을 강화해야 한다. 다시 열었지만 대피소 운영을 서둘러 종료한 것은 섣불렀다. 광산구가 입장문을 통해 금호타이어가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비판한 것도 지역사회로부터 눈총을 받고 있다. 마른 하늘에 날벼락이다. 앞으론 부족함이 없도록 보다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

광주를 대표하는 향토기업이다. 끝까지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 사죄의 표현에 머물러선 안되는 것이다. 인근 주민들의 일상 회복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약속이 반드시 지켜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