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먹거리 지킴이…유기농 명인을 만나다](25·完)진도 주헌 유기농 ‘김주헌 명인’ 진도 최초 유기인증…100일 동안 해풍 맞은 시래기 재배 유기농 1세대 부친 이어 가업 승계 단순전처리시설 이용 가공식품 판매 마늘유 함유 제품 사용 충해방제 눈길 안태호 기자

2025년 06월 11일(수) 19:26

진도군 군내면 연산리에서 ‘주헌 유기농’을 운영하는 김주헌 전남도 명인과 유기농업 1세대인 그의 부친 김종북옹.

“부모에게 전수 받은 친환경 농업을 많은 청년들에게 전수시켜 우리땅과 자연을 지키고 싶습니다.”

진도군 군내면 연산리에서 ‘주헌 유기농’을 운영하는 김주헌(51) 전남도 유기농 명인이 친환경 농업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주헌 유기농 농장의 역사는 김 명인의 부친 김종북옹이 지난 1984년 진도에 내려와 유기농으로 수도작과 월동무를 생산해 시작됐다. 김종북옹은 故원경선 대표의 풀무원과 정농회에서 활동하던 유기농 1세대다.

그러던 지난 2006년 가업을 승계 받아 지금까지 유지해 오고 있어 명인의 농장은 오랜 기간의 역사를 자랑한다.

현재는 3만594㎡(약9천평)의 땅에서 노지재배로 월동무를 생산하고 울금, 기장 등 품목도 유기재배 하며 한살림 등과 같은 친환경 업체와 전량 계약재배를 통해 거래하고 있다.

명인의 월동무는 추운 겨울 눈, 서리, 햇볕 등을 맞고 수확쯤 얼기와 녹기를 반복해 월동무 특유의 아삭한 맛이 일품이며 그와 부친이 소나무 숲 속에 직접 제작한 시래기 덕장에서 이후 100일 동안 해풍을 맞혀 시래기를 만든다.

김주헌 명인과 그의 부친 김종북옹이 농장 내 소나무 숲에 제작한 시래기 덕장.

또한 소중한 농산물들이 버려지지 않고 월동무 전체를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최근 저온저장고 시설, 냉동저장고 시설, 그리고 단순가공전처리시설도 구축해 무말랭이, 울금 말랭이, 무시래기 등도 가공해 판매한다.

시래기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대표적 식품으로 체내의 각종 노폐물 배출은 물론 포만감, 장내 수분을 흡수해 변비 예방과 함께 장내 노폐물 배출을 도와 대장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주헌 유기농 농장은 진도군 최초의 유기농 인증 농장이며 유기농인증제가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그의 부친이 유기농장으로 운영해 그만큼 흙이 건강하고 화학비료가 전무한 땅이다.

김 명인은 이러한 땅을 지속유지하기 위해 수십년간 고급유기질 원료를 특허미생물로 발효시킨 흙살림의 부속유기질비료를 사용하고 마늘유가 함유된 흙살림 제품을 사용해 충해방제를 하고 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1년 ‘전남도 유기농 명인’ 제26호로 지정됐다.

진도군 최초 유기농 인증, 유기농 명인 지정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명인이지만 농촌의 인력 부족을 몸소 느끼는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계절근로자가 정착되기 이전까지는 인력소를 전전하며 수확철 많은 인력을 구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야 했다.

2세 농업인으로 진도의 친환경 농업에 앞장서고 있는 김 명인의 향후 계획은 좋은 땅을 잘 관리해 유기농업을 꾸준히 선도해 바른 먹거리를 꾸준히 생산하는 것이다.

김주헌 명인은 “고령화로 인해 농촌에 사람이 떠나가고 이상기후 등의 어려움으로 2세 농업인을 하려는 사람들도 많지 않다”며 “그 결과 부모가 땀 흘려 일군 좋은 땅이 관행농업으로 넘어가 많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같은 이유로 필지에도 유기농이력제가 적용돼 한 땅이 얼마나 오랜기간 단절감 없이 유기농을 이어 왔는지는 굉장히 중요하고 생각한다”며 “주변 청년들에게 유기농업을 권유해 농촌을 지키고 더 나아가서는 주변에 연로해 내놓는 유기땅들을 매입·임대 관리해 바른 먹거리를 생산하면 사람도 살리고 사회도 건강해진다는 것을 꾸준히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