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집 주소까지 ‘탈탈’ …개인정보보호 교육 시급 / 김태희

2025년 06월 17일(화) 19:58

김태희 초록우산 아동권리옹호단

최근 아동들의 온라인 서비스 사용 비중이 오르면서 아동들이 SNS에 사진을 게시하거나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낯선 이에게 쉽게 사진을 공유하는 일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와 동시에 아동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위험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런 유출은 단순히 해킹이나 플랫폼 문제만은 아니다.

아동들이 무심코 올리는 사진 속 배경, 위치 정보, 설명글 등으로 아동의 집, 학교, 그 외 개인정보를 쉽게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SNS를 통해 알게 된 낯선 사람에게 친해지는 과정 중에 무심코 사진을 공유하다가 개인정보가 공개되는 것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문제다.

실제로 SNS에 올린 택배 송장을 보고 모르는 사람이 집에 찾아오는 사례도 있었다. 또한 SNS에 위치 정보를 켜둔 채 사진을 업로드하면, 사진에 포함된 GPS 정보로 위치가 추적될 수도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아직 많은 아동이 이것이 ‘위험한 정보’인지조차 인식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SNS는 편하고 재미있는 공간이지만, 동시에 개인정보가 쉽게 퍼질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따라서 가정과 학교에서는 아동 눈높이에 맞춘 디지털 정보 보호 교육이 반드시 필요하다.

예를 들어, 사진을 올리기 전에 얼굴이나 학교, 주소가 보이지는 않는지를 확인하는 습관을 갖게 하거나 비공개 계정 설정과 위치 정보 끄는 법을 알려 주는 것이 중요하다.

무심코 올린 사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개인정보가 얼마나 많은지 체험해 볼 수 있는 활동도 좋아 보인다.

일본에서는 이런 민감한 개인정보가 쉽게 노출된다는 경고성 전시회가 열린다는 뉴스를 접한 적이 있어, 우리나라에도 아이들에게 알려 주면 좋겠다고 생각됐다.

디지털을 사용하는 아이들의 연령은 점점 낮아지는 만큼 가정 내에서도 부모님들께서는 자녀들이 SNS나 모바일 메신저를 사용하기 전에 개인정보가 무엇이고 왜 보호해야하는지 먼저 이야기를 나누고 자연스럽게 교육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아동들이 안전하게 온라인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국가의 관심도 필요하다.

국가는 아동들이 온라인을 이용할 때 스스로 개인정보를 보호하기 위해 어떻게 안전한 온라인 생활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가이드라인과 교육이 필요하다.

또한 기업은 아동이 스스로 온라인 안전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사진 등을 올릴 때 한 번 더 확인을 요청하는 안내창이 뜨게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또 사진을 식별하는 AI를 활용하여 개인정보가 포함된 사진을 올릴 경우 강하게 경고해 주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도 요청드린다.

부디 아동들이 안전하고 즐겁게 온라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도움을 주시길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