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라져가는 꽃잎 위 새겨진 이름들… 광주여성가족재단 제8회 허스토리 기획전 최명진 기자 |
| 2025년 07월 10일(목) 18: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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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을 맞아 과거의 아픔을 돌아보는 것을 넘어, 현재와 미래 세대가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이해하고 공감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전시가 열리고 있다.
광주여성가족재단은 오는 9월11일까지 광주여성전시관 허스토리에서 전시 ‘꽃잎, 240. 233. 7’를 주제로 한 전시를 진행한다.
제8회 허스토리 기획전시 공모전 수상작인 이번 전시는 성유진 작가가 기획하고 손만석·김진남·박은정·조근수·임창숙 총 6명 작가가 참여한다.
꽃잎 ‘240, 233, 7’. 점점 줄어드는 숫자를 타이틀로 삼은 이번 전시는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 숫자는 사라져가는 기억의 위기를 상징하며, 역사를 기억하고 미래 세대에 전해야 할 오늘의 사명을 표현하고 있다.
전시는 총 3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먼저 ‘기억’ 섹션에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문제의 역사적 배경과 맥락을 다룬다.
‘공감’ 섹션에서는 고통의 기억을 회화로 승화한 작품을 선보인다.
이어지는 ‘치유’ 섹션에서는 미디어아트를 통해 희망과 연대, 존엄 회복의 메시지를 전하며 예술을 통한 기억과 치유의 여정을 관람객에게 제시한다.
특히 지난 4일 전시와 연계해 열린 시민 참여형 퍼포먼스는 관람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조근수 디자이너가 제작한 의상을 성유진 작가와 시민 3명이 함께 착용하고, ‘버려진 꽃’을 서로의 옷에 꽂아주고 나눠주는 행위예술이 펼쳐졌다.
이때 사용된 꽃은 광주 영락공원 공동묘지에서 수거한 버려진 조화와 생화들로, 잊혀진 넋을 기리는 상징이자 위안부 피해자들의 희생을 추모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퍼포먼스는 기억의 공유와 연대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하고,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상징적 예술 행위로 깊은 감동을 안겼다.
김경례 광주여성가족재단 대표이사는 “허스토리 전시관이 기억과 치유의 문화 공간이자 지역 여성문화의 구심점으로서 성평등 문화 확산에 기여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주말·공휴일에는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최명진 기자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