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웃음으로 물들인 방학을 보내자 / 김영식 |
| 2025년 07월 21일(월) 19: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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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방학은 가족 간의 관계를 되돌아보는 시간이다. 평소엔 아이들도 부모도 각자의 바쁜 일상 속에서 얼굴만 마주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방학은 아이들과 함께 하루 세 끼를 먹고, 산책도 하고, 함께 영화를 보는 등의 여유를 가질 좋은 기회다. 대단한 이벤트를 할 필요는 없다. 아침 식탁에서 “오늘은 무슨 계획이 있니?”라는 한 마디, 잠들기 전 “오늘 가장 즐거웠던 순간은 뭐였어?”라는 질문만으로도 아이의 마음은 열린다. 그리고 그 대화에 따뜻한 미소가 곁들여진다면, 그것이 바로 정서적 유대의 시작이다. 웃음은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이며, 눈빛과 표정 속에 담긴 사랑의 언어다.
요즘 아이들은 웃는 법을 잊고 자라는 것 같다. 성적, 경쟁, 비교, 외모, SNS 속의 이상적인 모습들 사이에서 자기 자신을 숨기고 눈치를 본다. 방학은 아이들의 이 지친 마음을 회복시켜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시기다. 매일 1분 만이라도 가족이 거울 앞에 서서 함께 웃어보자. 필자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피자를 먹고 싶을 때 웃음점수를 줘서 크게 웃으면 큰 사이즈, 노력이 필요하면 중간 사이즈, 이런 식으로 큰 소리로 한바탕 웃고 나면 그동안 서먹했던 분위기도 금방 좋아졌다. 동영상으로 “하하하~ 호호호~” 웃는 연습을 해서 엄마 아빠에게 보내면 그것이 바로 오늘의 숙제이니 얼마나 즐겁겠는가? 이는 단순한 기분 전환이 아니라, 실제로 뇌 속에서 엔도르핀과 도파민이 분비되어 스트레스가 줄고 면역력이 높아지는 과학적인 효과다. 아이들이 방학 동안 웃음 명상, 웃음 일기, 웃음 챌린지 같은 활동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고, 즐거움을 스스로 창조해낼 수 있다면, 그것은 교과서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인생의 큰 배움이 될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면서 우리는 대면 관계의 소중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비대면 수업과 격리 생활로 인해 아이들은 사람과의 접촉에 서툴러졌고, 관계 형성에 두려움을 갖게 되었다. 방학은 그동안 멀어진 친척들과 다시금 연결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할머니, 할아버지께 영상통화를 걸어 근황을 묻고, 아이가 직접 그린 그림이나 글을 사진으로 찍어 보내보자. 아날로그 감성과 디지털 소통이 함께 어우러진 이런 작은 시도가 세대 간의 정서적 간극을 줄이고, 아이들에게 따뜻한 가족의 품을 느끼게 해줄 것이다. 때로는 친척들과 함께하는 작은 모임, 외할머니 댁에서의 하루, 이모와 함께 시장을 보는 경험도 아이들에게는 일생 기억에 남는 정서적 자산이 된다.
요즘 같은 폭염 속에서는 아이들의 신체적 건강도 신경 써야 한다. 너무 더운 날에는 오후 외출을 삼가고, 실내에서 즐길 수 있는 활동들을 권장하자. 책 읽기, 보드게임, 손글씨 연습, 색칠하기, 간단한 요리 활동 등은 단순해 보이지만 아이들의 집중력과 창의력을 키워주는 훌륭한 놀이가 된다. 아이들에게 ‘움직이는 방학’을 선물해주자. 이번 여름, 아이들에게 스마트폰보다 사람을 더 많이 만나게 하고, 자극적인 영상보다 웃음이 더 많은 시간을 선물하자. 그 웃음 속에서 아이는 스스로를 치유하고, 세상과 소통하며, 한 뼘 더 자란다. 우리 모두에게 올여름 방학이, 몸도 마음도 건강한 ‘웃음의 계절’이 되기를 바라며, 오늘도 이렇게 웃어본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