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설]예결특위 구성 파행 민주당 광주시의원 징계 합당할까 김종민 논설위원 |
| 2025년 07월 29일(화) 20:01 |
급기야 민주당 광주시당이 심각한 해당(害黨)행위로 간주하고 신수정 의장을 비롯해 강수훈·김나윤·박미정·서임석·안평환·이귀순·정다은·정무창·채은지 의원을 윤리심판원에 회부했다. 시당은 위원장단 선출이 ‘밀실 쪽지 투표’로 이뤄진 정황이 드러나며 의회의 절차적 정당성과 투명성을 훼손한 것으로 판단, 금명간 당규 위반 여부를 확인하고 징계 수위를 확정할 방침이다. 당연히 소명 등의 과정이 이뤄지겠지만 책임을 모면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성명을 통해 즉각적인 해산과 재구성을 촉구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고질적인 감투싸움에 비롯됐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구 예산 선점을 위한 이해관계가 맞물렸다. 도심이 극한 폭우로 물난리를 겪는 와중에도 옥신각신했다. 의장 몫을 주장했고 위원 수를 늘리자는 제안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서임석 의원이 1년 전 원 구성 당시 합의를 통해 차기 예결위원장으로 내정됐으나 소속 행정자치위원회에서 위원으로 추천받지 못하면서 분란이 빚어졌다. 시의회가 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 색상을 지급 금액별로 구분한 광주시 행정에 대해 ‘인권감수성 부재’, ‘경악할 일’이라는 등의 표현을 써가며 강력 비판하면서 추후 관련한 행정사무감사를 예고했는데, 내부 사정이 이러하니 집행부는 물론 시민들 볼 낯이 없게 됐다.
민주당 소속 광주시의회 예결위원들은 뒤늦은 사과를 했다. 하지만 광주시의회가 주민 눈높이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나고 말았다. 일당 독점의 정치 지형에 따른 폐해일 수도 있다. 민주당은 원칙과 상식에 입각해 모두가 수긍할만한 징계를 내놔야 한다. 내 식구 감싸기 식 솜방망이라면 곤란하다. 시민의 대표다. 의원들 스스로도 뼈아프게 반성해야 할 것이다.
김종민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