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마당]피고 진 꽃도 꽃이다 / 시 - 김형순 |
| 2025년 08월 04일(월) 19: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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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물결이 잔잔히 번졌다
화르르 피어오르던 금빛 꽃들이
폭염에 데고, 상처는 뚝뚝 물결 위로 떨어졌다.
연잎 위로는 붉은 베름*이 번지듯 고요한
흔적이 남았다
황홀한 꽃방석을 깔아 둔 보금자리엔
아픈 자리마다 못다 핀 사랑이
다시 피어나려 했다
그리고 나는, 그 꽃들을 바라보다
문득 알게 되었다.
피고 진 꽃도, 여전히 꽃이라는 것을
오히려 상처로 빛나는 그 모습 속에서
진정한 아름다움을 보았다는 것을
괜찮아!
넌 늦지 않았다
*붉은 베름 : 상처가 남긴 붉은 흔적
<김형순 약력>
▲아시아서석문학 신인상, 부회장
▲광주문인협회, 광주문학 홍보 이사
▲광주시인협회, 광주지부 재능시낭송협회 부회장
▲빛고을 전국 시낭송경연대회 대상
▲시집 : ‘엔도르핀 골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