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동에서] 민주당이 호남에 약속한 ‘특별한 보상’ /김종민 김종민 논설실장 김종민 |
| 2025년 08월 28일(목) 18: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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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재명 대통령 직무수행 긍정평가가 취임 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고, 민주당의 지지율도 하락하는 등 요동쳤다. 정부와 여당이 반전을 위한 변곡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광주·전남은 지금 호남특위 활동과 함께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의 움직임도 지켜보고 있다. 광복절 특사 명단에 포함돼 사면·복권된 조 전 대표는 곧바로 혁신정책연구위원장으로 당에 복귀했다. 조 원장은 호남 투어에 대해 인간으로서 도리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면서도 새롭고 젊은 DJ, 제2의 노무현 등의 신인을 발굴해 새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남은 과제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꼽으면서도 거침이 없는 조 전 대표의 광폭 행보에 내심 못마땅하다. 중도층의 민심 이반이 현실로 나타나자 공개 비판까지도 내놓고 있다. 특히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텃밭 호남에 큰 위협이 될까 근심이 역력하다. 지난 4·2 재보선 당시 총력전에도 불구하고 담양군수를 내줬던데서 그치지 않을 것이란 불길함이 번지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호남을 교두보 삼아 돌풍을 준비할 게 뻔하다. 민주당 공천이 불투명한 인사나 역량 있는 후보들이 혁신당 소속으로 출마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마침 무소속 4선의 순천시의회 의원이 입당한 것은 민주당의 호남 패권에 대한 도전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 민주당과 합당론을 꺼내고 있으나 일단은 마이웨이에 방점이 찍혔다.
민주당은 제1야당 국민의힘의 분화 여부도 지방선거에 파급될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당대회를 통해 아스팔트 극우 ‘윤(尹) 어게인’ 세력과 연대를 거론한 장동혁 새 대표를 비롯해 반탄파(윤석열 탄핵 반대)로 지도부가 재편된 국민의힘은 대여 강경투쟁을 기치로 강성 보수층이 더 결집했다.
위헌·위법적인 계엄 선포로 파면당하고 구속돼 재판받는 윤 전 대통령과 절연하지 않고 혁신을 거부하면서 선거의 승패를 가르는 중도 유권자와 더 멀어지고 있다. 배신자, 내부의적 프레임으로 낙인새긴 친한(한동훈)계 중심의 찬탄파와 내홍이 격화되면서 분당 수순으로 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려 있다.
다른 변수들도 있다. 이 대통령의 한·일, 한·미 연쇄 정상회담이 국익 우선 실용 외교에 기반해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지만 후속 협상을 통해 실제 이익을 취해야 하고, 입법권 남용 우려에도 민주당은 10월 추석 전 완결을 목표로 내건 검찰·언론·사법 3대 개혁 법안 처리에도 드라이브를 걸어야 할 판이다. 그리고 동시다발로 속도를 내고 있는 내란·김건희·채상병 3대 특검의 수사도 여론을 출렁일 대형 이슈로 떠올랐다.
내란이 미처 청산되지 못한 가운데 정치권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역대급 여름을 나면서 국민들은 행복하지 않다. 집권여당의 책임은 더욱 무거울 수 밖에 없다. 민주당은 ‘전략적 투표’ 성향이 강한 호남의 마음부터 잡기 위해 공들이는 분위기다. 같은 민주진보진영인 조국혁신당이라는 다른 선택지가 놓여 있어서다. 차별성·선명성 경쟁이 불가피해진 구도다.
해서 민주당은 호남특위를 통해 실현 가능한 성과물을 내야 한다. 레토릭(수사)를 앞세워선 안되고, 작은 소리라도 허투루 듣지 말아야 한다. 최대한 성의를 갖고 핵심 현안에 대해 실무 중심의 소통과 문제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 아울러 광주시민단체의 지적처럼 ‘반구제기(反求諸己 : 어떤 일이 잘못됐을때 남을 탓하기 보다 자기의 자세와 실력을 탓함)’의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능력 있고 참신한 인재 수혈을 위한 공천 규정과 시스템을 개혁하라는 것이다. 험한 일, 궂은 일, 싸울 일은 솔선수범하면서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도록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일당 독점 지형의 피로감에서 호남 민심은 변화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고 있다. 다양한 목소리가 더 활발하게 오가며 지역 정치가 한층 활기를 띨 것이란 기대가 크다. 압도적인 승리를 목표로 민주당의 시계가 1년이 남지 않은 지방선거를 향해 빠르게 돌고 있다. 광주와 전남은 특별한 희생과 지지에 대한 ‘특별한 보상’을 주목하고 있다.
김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