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인선생의 역경 강좌](제32강)5. 수천수(水天需) 下 “수우혈 출자혈(육사), 수우주식 정길(구오), 입우혈(상육)” 동인선생 |
| 2025년 10월 16일(목) 18: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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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효는 음위에 음효로 이미 감수의 험난 속에 빠졌다. 다행히 유순정위(柔順正位)에서 구오와 친비해 혈투의 아수라장에서 기다리고 있으면 벗어나는 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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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괘(需卦)는 기다림의 괘로 내괘 건(乾)이 나아가는 것을 외괘 감수가 막고 있는데 육사의 때에는 기다리지 못하고 나가 감수의 험 중에 빠져 살려 달라고 기다리고 있으니 수우혈(需于血)이다.
험중(險中)에 빠져 상처가 나고 피가 흐르는 것이 감수의 상이다. 함험(陷險)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내괘 삼양효(三陽爻)가 나아가서 구해주는 것이 출자혈(出自穴)이다. 이를 상전(象傳)에서는 내괘 삼양이 듣고 따라 간다해 ‘순이청야’(順以聽也)라 말한다. 혈(穴)은 구멍, 집, 직장, 아픈 부위를 의미한다. 예컨대 집을 이사 갈 것인가를 판단할 때 출자혈(出自穴)이니 그 집에서 나오라는 것이다.
사효는 피를 흘리며 기다리는 시기(需于血 수술)로 손해와 희생을 통해 오효에서 험난한 구멍(出自穴)으로부터 탈출한다.
점사에서 서죽을 들어 수괘 육사<<※각주=하락이수(河洛理數), 세운(世運)에서 육사를 만나면 벼슬한 자는 능히 전신에 해를 멀리하고, 총애나 욕됨을 가하지 않는다(則能全身遠害 而寵辱不可/즉능전신원해 이총욕불가). 선비는 국립교에서는 가히 출신성명하고 지방인 즉 뜻을 얻지 못한다(則國學者 可出身以成名, 府州則不得志意矣/즉국학자 가출신이성명 부주즉불득지의의). 서속은 상해는 지나가고 점점 평복되며 감옥에서는 나오게 된다(則傷害去 而平復地有漸 在囹圄者散/즉상해거 이평복지유점 재영어자산). 오래 머문 자는 펼쳐 일어나고 나그네는 구속함이 없어 돌아온다(舊淹者伸 旅處者無羈絆/구엄자신 려처자무기반/淹 담길, 머무를 엄). 수흉자(數凶者)는 조용한 가운데 퇴보해야 하고 한가한 중에도 시끄러움이 생기며 혹은 다투는 일 혹은 볼기 맞는 형벌이 있고 혹은 혈고의 난산과 혹은 장상의 병환이 있으며 혹은 영아를 잃게 된다(則靜中退步 閑中生鬧 或爭競鞭刑 或血蠱難産 或憂長上 或損嬰兒/즉쟁중퇴보 한중생료 혹쟁경편형 혹혈고난산 혹우장상 혹손영아/鬧 시끄러울 료, 鞭 채직 편)>>를 만난 때에는, 해산, 연대채무 등으로 흉(凶)한 상황에 빠져 있어 일정한 손해를 감수하고 빠져 나와야 한다. 배를 가르니 혈(血)이고 외과적 수술을 하게 된다. 즉 혈(血)이 선혈(鮮血)이고 아이를 자연분만할 때 나오는 산혈(産血)이 아니니 제왕절개해서 낳게 된다.
손해, 파산, 채무책임, 장애 등의 곤궁에 빠져 있으나 철저하게 나빠지지는 않고 궁통의 길(구멍 穴)은 있어 빠져 나오기는 하나 남의 도움이 필요한 때이다. 바람, 사업, 취직, 전업 등도 이뤄지지 않는다. 잉태는 난산으로 늦어지며 다량의 출혈(需于血)이 있으나 목숨에 지장은 없다. 기다리는 사람이나 가출인, 분실물 등은 상처를 입어 늦어지거나 원래의 상태에서 변질돼 돌아온다.
병세는 변해 쾌괘( 卦)가 되고 육사는 가슴 밑 부분에 해당하니 호흡곤란, 불식구토(不食嘔吐), 객혈, 귀의 통증 등으로 속히 수술이 필요하다(出自穴 産血). 날씨는 어둡고 구름이 끼어 비가 올 듯하다.
사효를 만나면 일정한 손해를 감수하거나 내 것을 떼어주거나 해 빨리 어려운 상황에서 빠져 나와야 하고 재물과 건강은 좋지 않으니 오효의 시기를 기다려야 한다.
‘실점예’로 ‘60대 병원 입원환자의 치유 퇴원 가부’를 문점하자, 육사를 득괘하고 점단하기를 ‘하혈’(需于血)할 것이고 4일 후 완쾌 퇴원(出自穴) 가능하다’고 판단했고 결과 역시 그러했다.
‘난산 중인 임산부의 안산(安産) 여하’의 ‘실점예’에서 ‘수괘 육사’를 얻고 점고하기를 ‘수괘는 구오의 기다림을 낙(樂)으로 하나 상효의 기다림은 입우혈(入于穴)로 흉하고 구삼은 음문(陰門)의 위치에 있으므로 양효가 음효로 변한다면 안산(安産)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구사의 위치는 복부에 해당해 모체를 절개하는 상이다. 구사 효사의 수우혈(需于血)의 혈(血)은 출산할 때의 산혈(産血)이 아니고 외과적 수술할 때의 선혈(鮮血)이며 출자혈의 혈(穴)은 음문이 아닌 절개구(切開口)를 의미한다. 그러므로 구사를 얻음은 제왕절개의 외과 수술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구오의 행복을 기다리거나 기다리다가 지체돼 상효의 입우혈(入于穴)에 도달하면 결국 모자(母子) 모두 황천(黃泉)의 객이 되니 서둘러 복부를 절개해 출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행한 결과, 아이는 죽고 산부의 생명을 구했다.
수괘 구오의 효사는 ‘수우주식, 정길’(需于酒食 貞吉)이다. 즉 ‘술과 음식을 차려놓고 기다린다. 바르면 길하다’는 뜻이다.
오효는 강건중정의 지존(至尊)의 자리이다. 하괘의 삼양효가 구하러 오는 것을 술과 음식을 먹으면서 여유롭게 기다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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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수괘의 오효 주괘주에 이르니 드디어 비가 오고 기다리는 사람도 오는 등 바라는 바가 이뤄지는 때이다. 여기서 ‘바르면 길하다(貞吉)’고 한 것은 술과 음식이 과해 쾌락에 빠지면 안된다는 것을 경계하는 말이다. 구오는 강건중정(剛健中正)의 군위(君位)의 효로서 사려심이 깊어 급하게 구하지도 않고 느긋한 자세로 때를 기다리는 효에 해당하니 원하는 것이 이뤄지는 시기로서 단전(彖傳)에서 ‘믿음을 가지고 기다리니 빛나고 형통하다(需有孚 光亨)’고 했다.
상전에서는 ‘술과 음식을 먹으며 기다리는 시기이고 바르고 길하다는 것은 중정하기 때문’이라고 해 ‘주식정길 이중정야’(酒食貞吉 以中正也)라고 말한다.
점사에서 입서해 수괘 구오<<※각주=하락이수(河洛理數), 세운(世運)에서 구오를 얻으면 조정에 있은 즉, 식읍을 받아 영화로이 살며(在朝廷 則有食邑榮生/재조정 즉유식읍영생), 벼슬한 자는 어연에서 음식을 더함이 있다(則有御宴飮食之可/즉유어연음식지가). 서속은 반드시 재물이나 혼인의 일이 있다(則必有束帛 婚姻之事/즉필요속백 혼인지사). 중자에 대중, 중서, 중순이며 정자는 봉정, 언정으로 곧 정이니 정자로 배함이 있다(中字 大中 中書 中順, 正字 卽奉正 言正 卽正 拜正字/중자 대중 중서 중순, 정자 즉봉정 언정 즉정 배정자)>>를 얻으면, 무리하지 않아도 일이 성취된다.
여유와 도량으로 연락(宴樂)에 빠지지 않고 일하면 많은 사람과 친하게 돼 존경을 받고 바라는 바가 성취된다.
구오가 변하면 지천태(地天泰)괘가 돼 바람, 사업, 혼인, 잉태 등이 성사돼 술과 음식으로 축하연을 열게 되는 등의 일이 있다.
기다리는 사람은 조금 늦지만 오고 가출인은 돌아오며 분실물은 나타난다(坎變坤).
병점에서는 안위(安危)의 분기점을 넘어 완쾌 쪽으로 향하고 있다면 곧 건강의 기쁨을 볼 수 있지만, 소강(小康)을 얻어도 빠르게 양생(養生)하지 않으면 재발의 우려가 있고 한층 악화될 수가 있다. 그 악화의 원인은 식사의 절제 부족 탓이고 다시 불식(不食)의 상태에 들어서면 위독하다고 할 수 있으며, 만일 식욕(食慾)이 남아 있다면 회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수괘의 구오가 변하면 상하괘가 반대인 유혼괘(遊魂卦)가 되기 때문에 병점에서 위태롭다고 판단한다. 날씨는 맑고 흐림을 반복하면서 비가 올 수 있다.
‘실점예’로 ‘어느 여인의 한 해 운세 여하’를 문점하자 구오를 득괘하고 점고하기를, ‘그동안 고생했던 일이 풀리고 오랫동안 고대하고 기다렸던 일이 이뤄진다. 구오가 변하면 감수 외괘가 곤지 평지가 되니 어려운 고생이 끝나고 지괘가 지천태가 돼 천지개태(天地開泰)해 부부음양상교(夫婦陰陽相交)하니 앞으로 5개월 후인 음력 미신월(未申月, 坤土)에 강, 바다 건너 먼 곳에 있던 가군(家君)이 돌아와 함께 회포를 풀고 큰 경사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사실인 즉, 이 여인은 해방 전에 일본에서 나오다가 오랫동안 헤어진 남편과 8·15특사로 만나게 된 것이다.
구오에서는 그동안 기다리고 학수고대(鶴首苦待)했던 일이 이뤄지는 시기이다.
중국 전한(前漢)의 말기에 당시 황제의 섭정이었던 왕망(王莽)이 ‘자신의 딸을 왕비로 간택될 것인가’를 물어 수괘 구오가 동한 ‘수지태’(需之泰)를 얻었다. 수괘 구오는 수괘의 성괘주요 주괘주인 자리로서 그동안 학수고대하게 기다려 왔던 바라는 일이 이뤄지는 시기이다. 더욱이 변괘가 지천태로 태괘는 건(乾)과 곤(坤)이 만나는 부모괘이니 왕비로 간택되는 길함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수괘 상육의 효사는 ‘입우혈, 유불속지객삼인래, 경지 종길’(入于穴, 有不速之客三人來, 敬之 終吉)이다. 즉 ‘구멍으로 들어간다. 초청하지 않은 세 명의 손님이 찾아온다. 공경하면 마침내 길하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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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효는 음위에 음효로 감험(坎險)의 극에 있다. 편안하게 잔치하면서 기다리는 것은 생각할 수 없고 오히려 피신할 구멍을 찾아 들어가야 한다.
상효는 육사와 같이 감수의 음효이고 구멍의 상이다. 육사는 구멍에서 나온다(出自穴)고 했고 상육은 구멍으로 들어간다(入于穴)고 해 출입이 서로 다르다. 상육은 외괘의 끝에 있고 나갈 데가 없다. 그래서 구멍으로 들어간다고 한 것이다.
‘속객삼인’(速客三人)은 내괘의 삼양효를 말하며 상육이 초청하지 않았으나 기다려야 할 때 기다리고 있다가 이제 나갈 때가 돼서 상육을 찾아 가는 것이다.
상육은 유순(柔順)의 음효이니 삼양효가 오는 것을 막지 못해 공경 대접하면 길을 득한다고 말하고 있다.
삼양효를 대접하는 것은 주식정길(酒食貞吉)의 구오의 효이나 상육은 구오를 대신해 수의 괘가 끝나는 위치로 자리가 마땅치는 않지만 접대하는 것이다.
상전에서는 이를 ‘비록 자리가 마땅하지 않지만 존경 대접하면 크게 잃지는 않는다’라는 의미로 ‘수불당위미대실야’(雖不當位未大失也)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상효는 넘어가고 지나가는 자리이나 상효는 위험의 극단(極端)에 있기 때문에 구멍에 빠질 수 있다는 뜻이다. 스스로 빠져나오지 못하니 외부의 구원을 기다리며 그들과 동업해 그들의 힘을 빌려 헤쳐 나가면 길하다. 그러나 좋은 삼인과 나쁜 삼인이 오니 잘 분별해서 판단해야 하는 때이다.
점사에서 서죽을 들어 상육<<※각주=하락이수(河洛理數), 세운(世運)에서 상육을 만나면 벼슬한 자는 내직에 들어가게 되나 삼가 사악한 참소의 액을 막아라(則入內京 謹防讒邪之厄/讒 참소할, 중상모략할 참). 선비는 국학에 들어가게 되나 삼가 위태롭고 의아한 손을 피하라(則入國學 謹避危疑之損/즉입국학 근피위의지손). 서속은 유곡에 들어가니 갑작스런 병환을 삼가이 막아라(則入幽谷 謹防倉猝之患/즉입유곡 근방창졸지환/猝 갑자기 졸). 대개 요컨대 근신한 즉 오랜 근심이 흩어지고 오랜 멈춤은 펴져 신장된다(大凡要能勤愼 則久憂得散 久淹得伸/대범요능근신 즉구우득산 구엄득신). 수흉자는 가벼우면 구속에 연류되고 심하면 무덤에 묻힌다(數凶者 輕則係縷洩 重則埋丘塚/수흉자 경즉계누설 중즉매구총)>>을 얻으면 하나의 기운이 움직이는 때로 지금까지 참고 억눌려 왔던 일을 착수하거나, 생각지도 않았던 무의식적인 의외의 일들이 나타나거나, 의외의 조력자가 찾아오는데 이 경우 그에 대응해 따라가면 큰 무리는 없다고 판단한다. 따라서 바람, 사업, 전업 등은 먼저 스스로 움직여서는 되지 않고 기다리면서 상대방을 따라가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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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점예’로 ‘어느 부인의 병점’에서 입서해 상육을 얻고 점고하기를, ‘입우혈’(入于穴)이라 했으니 무덤에 들어간다는 뜻이고 삼인속객은 승려 삼인이 와서 경(經)을 읽어준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동인선생 강좌개설안내]
○개설과목(2) : 명리사주학, 역경(매주 토, 일오전)
○기초 이론부터 최고 수준까지 직업전문가 양성
동인선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