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대형 문화 인프라 사업 줄줄이 난항 <광주시의회 행정감사> 부지 미확보·심사 반려·경제성 부족 등 정무창 “6개 사업 예산만 눈덩이 증가” 변은진 기자

2025년 11월 12일(수) 20:10

광주시가 추진 중인 대형 문화 인프라 사업들이 부지 미확보와 경제성 부족 등으로 잇따라 제동이 걸리며 사업비만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광주시의회 정무창 의원(더불어민주당·광산2·사진)은 12일 문화체육실 행정사무감사에서 “광주시가 추진 중인 6개 핵심 문화사업이 모두 난항을 겪고 있다”며 “사업이 지연될수록 도시 경쟁력과 시민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문제가 된 사업은 아시아 예술 융복합 창작센터(140억원), 아시아 아트플라자(190억원), 개방형 광역수장보존센터(600억원), 상무소각장 문화재생사업(436억→721억원 증액 검토), 비엔날레 전시관(1천181억→1천282억원 증액 검토), 전문예술극장(3천억원) 등 6건이다.

총사업비는 당초 5천547억원에서 6천247억원으로 약 12.6%(700억원) 늘어난 상태다.

특히 상무소각장 문화재생사업과 비엔날레 전시관은 각각 721억원, 1천282억원으로 증액이 검토되고 있다.

사업별 부진 사유도 각기 다르다. 개방형 광역수장보존센터는 부지 공모가 두 차례나 실패했고 아시아 아트플라자는 부지 매입비 과다와 경제성 부족 문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아시아 예술 융복합 창작센터는 지방재정 투자심사에서 두 차례 반려됐으며 상무소각장 문화재생사업은 중앙투자심사에서 경제성 지표(B/C 0.08)가 낮다는 이유로 반려됐다.

전문예술극장은 부지조차 확정하지 못한 채 예비타당성조사만 예정돼 있으며 비엔날레 전시관은 공사비 급등으로 연면적 축소까지 검토되는 실정이다.

정 의원은 “광주시 재정 여건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이 없는 대형 문화사업은 시민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전면 재검토와 단계별 추진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