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태양 연구시설 전남 유치 ‘운명의 일주일’ 나주·군산·경주 3파전 구도 압축 양시원 기자 |
| 2025년 11월 18일(화) 2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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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사업비 1조2천억원 규모의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전이 나주시·군산시·경주시 간 3파전 경쟁 구도로 압축된 가운데 앞으로 일주일이 최종 입지를 결정지을 ‘운명의 시간’이 될 전망이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날 오후 나주 일원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주관으로 ‘핵융합 핵심기술 개발 및 첨단 인프라 구축사업’(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 희망 사업 부지에 대한 실무 현장조사가 진행됐다. 이는 지난 13일 접수를 마감한 과기부의 인공태양 연구시설 부지 유치 공모에 따른 후속 절차다.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한국형 혁신형 핵융합로 구현 7대 핵심 기술 개발 3천500억원, 핵심 기술 실증을 위한 5대 핵심 연구 실증 기반 구축 8천500억원 등 2027년부터 2036년까지 총 1조2천억원(추정)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 13일 나주에 글로벌 핵융합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유치계획서를 과기부에 제출했다.
공모 결과, 나주시를 비롯해 전북 군산시, 경북 경주시 등 총 3개 지자체가 유치를 희망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기부는 발표평가 때까지 공모 참가 지자체를 공개하지 않을 방침이다.
이날 현장조사에서 과기부는 1시간 가량 부지 확보 방식, 부지 정지 공사 방해 요인, 지질 안전성 등 부지 적합성과 활용 가능성을 중심으로 부지 전반에 대한 특이상황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과기부는 부지 선정의 공정성·객관성 확보를 위해 전문가로 구성된 별도의 선정평가위원회를 구성·운영 중이다.
인공태양 연구시설은 핵융합 중성자 조사·안전성 시험시설, 가열·전류구동 통합 시험시설 등 초정밀 장치들이 대규모로 설치되는 만큼 지반의 구조적 안정성·활성 단층 영향·과거 지진 기록 등이 최종 입지 선정에 결정적 평가 요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공모 평가 기준에서도 자연재해 안전성, 지리적 여건과 활용성 등 입지 조건이 50점으로 기본 요건(40점), 정책 부합성(10점) 등 타 평가항목 대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나주는 지진 등 자연재해가 없고 단단한 화강암 지반, 넓게 확장 가능한 부지 등이 강점이다. 2020년 방사광가속기 유치 준비 당시 지반 안정성도 검증 받으며 인공태양 연구시설 최적지라는 평가가 나온다.
군산 새만금은 도로·철도·항만·공항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국가 교통 허브이자 RE100 기반 청정에너지 인프라를 갖춘 국내 유일의 과학기술 실증형 복합산업단지임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새만금의 간척지 특성상 지반 안정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다.
경주는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월성원전, 한국원자력환경공단 본사, 중·저준위 방폐장 등 국가 원전산업 생태계의 핵심기관이 모두 집적돼 실증·연구 분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다만, 2016년 규모 5.8 지진이 발생한 지역이라는 점은 과기부가 요구하는 자연재해 안정성 기준에 부적합하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과기부는 현장조사에 이어 오는 21일 한국연구재단에서 인공태양 연구시설 최종 입지를 결정할 발표 평가를 진행한다.
전남도는 그동안 추진해온 산·학·연 협력 기반 확장, 도민 결집·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을 토대로 입지 요건, 유치 타당성, 지역사회 수용성 등을 갖춘 나주가 인공태양 연구시설 구축 최적지라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김영록 지사를 중심으로 전 실·과와 나주시가 참여하는 원팀(One-Team) 체계를 구축한 데 이어, 나주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 산·학·연 기관과 함께 120여명으로 구성한 유치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인공태양 연구시설을 미래 산업 재편의 기회로 삼기 위해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인공태양 연구시설 유치는 지역 대학과 기업을 중심으로 미래 에너지 핵심 기술을 육성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선정 결과 발표까지 나주 유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