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2차 드래프트서 이태양·이호연 영입…불펜·내야 보강 -KBO 2차 드래프트 총 17명 지명…KIA는 투·타 한 명씩 선택 -스윙맨 이태양·멀티 내야수 이호연, 즉시전력 두 카드 확보 -불펜 재편·내야 뎁스 강화…전력 균형 맞추기 첫 단추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2025년 11월 19일(수) 17:51

2025 KBO 2차 드래프트 현장 사진. /사진=KBO 제공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2025 KBO 2차 드래프트에서 투·타 두 자원을 품으며 전력 보강에 나섰다.

KIA는 19일 비공개로 열린 2차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우완 투수 이태양(한화), 3라운드 내야수 이호연(kt)을 지명했다.

KIA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전력 구조상 가장 필요한 영역을 겨냥했다. 올 시즌 내내 취약했던 불펜과 박찬호의 이적 후 얇아진 내야 뎁스를 보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KIA의 첫 선택은 한화의 베테랑 우완 이태양(35)이었다. 2010년 한화에 5라운드 36순위로 지명돼 입단한 그는 통산 422경기 33홀드, ERA 4.96을 기록한 경험 많은 투수다. 한화에서 시작해 SSG(2020-2022년)에서도 3시즌을 보냈고, 2023년 다시 한화로 복귀했다. 2018년(ERA 2.84), 2022년(3.62), 2023년(3.23)처럼 여러 차례 준수한 시즌을 보낸 이력이 있으며, 100이닝 이상을 던진 시즌도 3차례에 이를 만큼 이닝 소화력이 큰 장점이다. 최근에는 출전이 줄며 기복을 보였으나, 선발·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스윙맨 유형으로 KIA 마운드 부담을 완화해 줄 카드로 평가된다.

3라운드에서는 kt 내야수 이호연(30)을 선택했다. 2018년 롯데에 2차 6라운드 53순위로 지명되며 프로에 입문한 그는 롯데와 kt에서 6시즌 동안 통산 타율 0.262(240경기)를 기록했다. 롯데 시절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지만, 2023년 kt로 이적한 뒤 85경기 타율 0.278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부상 등으로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며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는 32경기에 나서 타율 0.343, 장타율 0.486으로 반등의 흐름을 보여줬다. 주 포지션은 3루지만 2루까지 소화할 수 있어, 박찬호 이탈 이후 약해진 내야 백업층을 보완할 현실적 옵션으로 꼽힌다.

KIA 구단은 두 선수가 내년 시즌 전력의 숨은 퍼즐 조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KIA 관계자는 “이태양은 다양한 구종을 보유하고 있고, 긴 이닝을 책임질 수 있는 투수다”며 “선발·불펜 모두 가능한 전천후 카드여서 영입 대상 1순위로 생각했다”며 활용 폭이 넓은 투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이호연은 올 시즌 1군에서 활약했고, 타격 재능이 있는 즉시전력 내야수를 확보하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2025 KBO 2차 드래프트에서는 10개 구단 총 17명이 지명됐다. 각 구단은 3라운드까지 지명 가능했으며, 2025 KBO 리그 성적 하위 3개 구단(키움, 두산, KIA)은 최대 2명의 추가 지명권을 부여했다. 지명 선수는 2026 또는 2027 시즌 의무적으로 현역선수(1군 엔트리)로 등록해야 한다. 단일 시즌 내에 1라운드 지명 선수는 50일 이상, 2라운드 지명 선수는 30일 이상 등록해야 하며, 3라운드 이하 지명 선수는 의무 등록 기간이 없다.

한편, KIA 불펜 임기영은 이번 2차 드래프트에서 삼성에 지명되며 새 팀에서 새 시즌을 맞이하게 됐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