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경주 APEC 성공과 미소문화 / 김영식 |
| 2025년 11월 24일(월) 1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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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의 얼굴무늬 수막새, 일명 ‘신라의 미소’는 이번 APEC의 정신적 기둥이었다. 이 미소는 온화하고 흔들림이 없는 초월적인 평안함을 상징한다. 신라의 미소가 걸린 천년미소관에서 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경상북도의 각고의 노력의 산물이기도 하다. 복잡하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미·중 관계 속에서 APEC이 ‘경주 선언’을 만장일치로 채택하고 외교적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이 침묵하는 숭고한 미소가 발산하는 포용력과 신뢰에서 비롯되지 않았을까?
수막새의 미소는 경주가 갖춘 완벽한 인프라와 안보 관리 능력이라는 하드웨어에 한국의 품격이라는 소프트웨어를 더했다. 한국인은 미소를 통해 불필요한 갈등을 누그러뜨리고 상대방에게 신뢰와 평화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고유의 외교적 지혜를 발휘한 것이다. 거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유머와 위트는 여러 나라 정상들의 긴장감을 해소하는 데 매우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역사적으로도 대통령의 유머와 위트는 어려운 외교 상황을 극복하는데 큰 힘이 됐고, 성공적인 외교 관계를 만들었다. 유머나 위트는 자신감과 마음의 평안함에서 자연적으로 발산되는 표현이다.
경주의 미소가 내면의 평화를 상징한다면, 우리 광주·전남 지역 문화에 깊이 뿌리내린 남도 문화와 예술은 고통과 한을 폭발적인 흥과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해원(解怨)의 웃음을 상징한다. 진도아리랑이나 흥타령 등 슬픈 가락 위에서도 결국 신나는 장단으로 흐르듯, 한국은 APEC을 준비하며 겪었던 모든 난관과 어려움을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극복해냈다. 이는 하회탈의 풍자적인 해학과도 맥이 닿으며,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상징하는 호남의 대동정신과 결합해 ‘함께 만드는 기쁨’으로 승화시켜야 한다. 4천명 자원봉사자의 헌신과 양반문화의 손님 접대 문화에서 나온 넉넉한 인심은 인간적인 환대를 통해 정상들의 마음을 열었다. 이 따뜻한 웃음과 넉넉함이 APEC이 단순한 경제 회의를 넘어선, 가장 친밀하고 인간적인 외교의 장이 되게 한 결정적 요인이었다. 2025 경주 APEC의 성공 공식은 명확했다.
경주의 굳건한 인프라와 신라의 미소가 외교적 안정성과 품격을 구축했던 모델을 바탕으로 해 광주·전남의 군 공항 이전 문제, AI와 에너지 관련한 사업 등 국가적으로 추진하는 많은 사업들에 좀 더 여유가 있고 능동적으로 협력을 한다면 좋은 결과를 도출해 내리라 믿는다. 이제 한국의 ‘K-웃음문화’는 세계 무대에서 강력한 소프트 파워로 인정받아야 한다. 신라의 미소처럼 고요하게 포용하고, 진도아리랑처럼 신명 나게 문제를 해결하는 호남의 지혜는 포스트 APEC 시대에 우리에게 직면한 복잡한 도전들을 해결할 새로운 해법이 될 것이다.
우리 한국인들이 보여주는 여유있는 미소와 상대를 포용하는 넓은 아량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4차산업 혁명시대에 외국인들에게 보여 줄 수 있는 품격있는 모습이다. 수도권의 관광산업은 발달 하고 있는 반면 지방의 관광산업은 지지부진한 현실이고, 대학의 관련학과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수도권과 지방이 어깨동무하고 함께 발전을 할 수 있는 품격있는 친절문화로 세계의 중심이 돼야 할 것이다. 무엇이 어려운가? 꽹과리 하나로 전 세계의 응원문화를 바꾼 우리가 아닌가? 너도 웃고 나도 웃고 우리가 모두 웃으면, 우리 호남과 대한민국의 신명이 용솟음칠 것이다.